베이징=김현정특파원
중국의 물가 하락세가 석 달째 이어지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0.5%)와 전망치(-0.4%)보다는 개선된 수치이지만, 지난 10월(-0.2%)부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대비 2.7% 하락하며 1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망치(-2.6%)를 하회했지만, 지난달(-3.0%)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여기에 중국의 높은 실업률과 평균 급여 감소로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을 조짐도 나타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38개 주요 도시에서 기업이 신규 채용자에게 지급한 평균 급여는 1만420위안(약 19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해당 플랫폼이 급여 조사를 실시한 2016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다.
급여는 지난해 2분기(-0.7%)와 3분기(-0.5%)에 이어 4분기까지 연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베이징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해 4분기 연속 뒷걸음쳤고, 제조업의 메카인 광저우는 4.5% 줄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대응에 나설 가능성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1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민은행이 오는 15일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P 인하한 2.4%로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단행된다면 지난해 8월(0.15%P 인하) 이후 첫 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