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지은 세계 2위 마천루…말레이 역사가 담긴 랜드마크

메르데카118, 말레이 독립 의미 담아
2015년 건설 시작해 9년 만에 완공식

삼성물산이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에서 개관식을 가진 '메르데카118' 빌딩은 동남아시아 최고층의 마천루이자 세계 2위의 마천루다. 총 118층, 높이 678.9m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이다. 메르데카(Merdeka)는 말레이어로 '독립'이라는 뜻이다. 인근에 있는 '스타디움 메르데카(Stadium Merdeka)' 경기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단순히 높기만 할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도 탁월한 빌딩이다.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 프로그램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 Design·에너지 및 환경 디자인의 리더십)로부터 말레이시아 최초로 '트리플 플래티넘 등급'을 받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을 입증했다.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 [이미지출처=삼성물산]

빌딩의 디자인과 구조 설계 등 핵심 작업은 미국 건축 설계사 레슬리 E. 로버트슨 어소시에이션, 로버트 버드 그룹, 영국 에이럽 그룹이 수주했다. 건물 디자인의 특징은 건물 꼭대기에 세워진 180m짜리 초대형 첨탑이다. 덕분에 정상으로 향할수록 뾰족해지는 독특한 형상을 갖췄는데, 이런 모습은 말레이시아의 국부이자 초대 총리인 툰쿠 압둘 라만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라만 총리는 말레이시아가 영국에게서 독립한 1957년 8월31일 독립 광장에 선 채 한 손을 높이 들고 "독립(메르데카)"을 7번 외쳤다고 하는데, 메르데카118의 첨탑은 총리의 형상을 본뜬 것이다.

1957년 툰쿠 압둘 라만 말레이시아 초대 총리가 독립을 기뻐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위키피디아 캡처]

빌딩 내부에는 수많은 오피스 시설과 호화 상가, 호텔,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첨탑 부분에는 전망대와 고급 레스토랑, VIP 라운지가 들어선다.

이처럼 메르데카118은 동남아 제1의 마천루라는 상징성을 담은 숙원 사업이었지만, 사실 건설 기간 많은 굴곡을 겪기도 했다. 2015년부터 추진된 건설 작업에 34억링깃(약 9640억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봉쇄라는 초대형 악재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역경을 딛고 결국 빌딩 공사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한편 메르데카118의 건설 작업을 맡은 삼성물산은 세계 1위인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이어 세계 2위 마천루까지 지은 건설사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슈2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