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이낙연·비명계 탈당 안타깝다…야권 분열로 보일수도'

"이재명-정성호 문자, 조언 구한 것"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의 탈당에 대해 민주당뿐 아니라 야권이 더 단단하게 뭉쳐야 하는데 야권 분열로 보일 수 있다며 우려했다.

박 최고위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연이은 탈당 선언과 관련 "안타깝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탈당 후 누가 이익을 볼 건지 생각을 하면, 탈당과 신당 창당이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는 어려워 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에 대해서도 "(비명계 3인 탈당과) 같은 심정"이라며 "더 이상 만류의 말을 전하기는 어렵지만, 국회의원 다섯 번에 당대표, 국무총리까지 민주당과 함께 궤적을 같이 해오신 분께서 탈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민주당 탈당을 하거나 예고한 인사들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계파 정치가 청산되고 권한이 국회의원 여의도 중심에서 국민중심 권리당원 중심으로 내려오고 있는, 오히려 민주화의 과정이 당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인데 이 부분을 사당화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소수 의견까지 잘 안아서 화합하고, 그리고 우리가 힘을 뭉치는 부분에 있어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과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의혹 관련 징계 수위를 논의한 것이 '사당화 논란'으로 번진 데 대해서는 "조언을 구하는 차원이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당대표가 아무리 고독하다고 하지만 누구하고도 조언, 상의도 없이 혼자 결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병실에 홀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그래도 마음 통하는 몇 사람하고 의견을 물어보는 정도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경찰이 이 대표 습격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전반적으로 경찰이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축소하고 은폐한다는 인상을 다 받았을 것 같다"며 "정치 테러의 경우 범행 동기가 뭐냐, 공범이나 배후가 있냐, 정치 테러에 이르게 된 원인과 과정은 무엇이냐 등이 충분히 밝혀져야 하는데 미흡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슈1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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