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스트라이크로 랜딩기어 고장 추정
사상자 28명 확인…"추가 파악중"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고장이 나 동체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공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 항공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로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항공기는 이날 오전 8시30분 무안공항 착륙 예정이었다. 무안공항 1번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지자 다시 복행해 착륙을 시도했다.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동체 착륙을 시도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공항 끝단 구조물과 충돌했다. 이후 동체가 파손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랜딩기어 고장 원인은 현재까지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고로 사고 여객기 동체가 심하게 파손돼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기체 후미부터 수색을 시작한 결과 현재까지 사상자 28명을 확인했다. 승객 1명과 승무원 1명을 구조했으며 추가 사상자를 파악 중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 6층에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조사관 7명과 항공기술과장, 감독관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도 사고 수습 본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번 사고에 대해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관리소에 도착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이후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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