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출신 '불곰' 황대웅, 재활병원서 숨진 채 발견

과거 강호동 라이벌, 사고 경위 조사 중

과거 2차례 천하장사에 오른 유명 전 씨름선수 '불곰' 황대웅씨(58)가 재활병원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황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께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한 재활병원 건물 11층 옥상에서 추락했다. 당시 그의 곁에 있던 간병인이 붙들려 했으나 끝내 추락을 막지 못했다. 황씨는 추락 직후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황씨는 뇌경색 등으로 재활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 여주 출신인 황씨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국내 2세대 씨름선수로 활약했다. 1987년 김포양곡종고(양곡고)를 졸업하고 프로씨름계에 입문한 그는 삼익악기 입단 당시 파격적인 액수인 5500만원을 받아 화제가 됐다. 황씨는 1988년 7월 백두장사에 올라 명성을 크게 얻었으며 3년 뒤인 1991년에는 두 차례나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4회 연속 천하장사를 노리던 강호동 선수를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올라 강호동의 독주를 막은 라이벌로 불렸다.

황씨는 천하장사 2회, 백두장사 6회를 달성한 뒤 1998년 3월 은퇴했다. 그의 총전적은 501전 329승 172패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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