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인증” 믿었는데 … 투자자 울린 사기 일당 검거

193명에 31억여원 사기, 피해자 조롱도

원금보장,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속인 뒤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9월, 2023년 4월부터 5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193명으로부터 3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투자사기 일당 76명을 검거하고 그중 14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도 경찰청 광수대에 따르면 총책 A 씨 등 일당은 “해외 유명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 전문가”라며 “고수익, 원금보장이 가능하다”고 접근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인터넷 바로가기 주소(링크)가 포함된 문자를 보내 허위 개설한 투자사이트 회원가입을 유도하고 공범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대화방에 초대했다.

투자 사기 일당이 보낸 대화 내용. [이미지제공=경남경찰청]

대화방에서는 투자 전문가인 것처럼 상품 매수 시기, 추천 종목 등을 무작위로 안내(리딩)하고 여러 개의 유령계정을 이용해 허위 수익률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투자를 유도했다.

공범들이 올린 허위 수익률 인증사진에 속아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면 돈을 빼돌리고 사이트를 폐쇄하며 잠적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피해자들과의 대화방 사진을 주고받으며 “진짜 XX 놈들인가. 할머니 한 명이 가족을 다 데리고 와서 돈을 다 넣던데”라며 피해자를 조롱하기도 했다.

투자 사기 범죄조직 개요도. [자료제공=경남경찰청]

이들은 총책을 비롯해 대포 물건 준비와 투자사기 웹사이트 개설을 맡은 기망총책, 전문 투자상담사로 가장한 바람잡이, 자금 세탁책, 현금인출 및 전달책으로 나뉘어 조직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A 씨는 관련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추가 기망책을 모집해 태양열 에너지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내주겠다며 또 다른 범행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들 조직은 총책, 기망총책, 기망책이 피해금의 70%, 자금세탁 총책, 통장모집책, 자금 세탁책은 나머지 30%를 나눠 가졌고 자금 세탁책은 현금 인출책과 전달책에게 의뢰한 금액의 2%를 분배했다.

범죄 전반을 기획하고 총괄한 총책 A 씨는 스포츠카 여러 대를 보유하는 등 막대한 자금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당 중엔 경남지역 관리 대상 폭력조직 3개 파에 속한 조직원이 포함돼 연합형태로 통장모집, 인출, 기망, 자금세탁 등을 밭아 불법 수익을 챙겼다.

경찰은 전국 피해자 193명, 사기 피해액 30억원 등 사건 규모를 확인한 후 전국 77개 관서 사건 110건을 병합해 수사에 나섰다.

사기에 가담한 폭력조직원 5명과 기망책 5명, 자금 세탁책 4명, 통장모집책 4명, 인출책 4명을 검거했다.

해외로 도주한 총책과 일부 기망책 등에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김병우 청장은 “전화, 문자, 사회관계망서비스 단체대화방을 통해 고수익, 원금보장을 미끼로 접근하는 건 사기”라며 “절대 거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포폰, 대포통장, 대포 유심을 제공하거나 사이트를 제작하는 등 범행을 도운 사람까지 모두 검거해 엄정히 대처하겠다”라고 말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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