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그만둬도 車 주고 돈 준다…SK 임원 '확실한 복지'

SK 임원의 세계

SK그룹은 5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7년 만에 세대교체에 나섰다. 60대 부회장 4명은 퇴진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임기가 2년이나 남았지만 물러났다.

7일 최태원 회장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그룹 2인자 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됐다. SK그룹은 이사회 중심을 강조해왔지만 결국 오너 입김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7개 계열사 CEO가 교체됐고 이 중 신규 선임된 CEO 3명은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 ELP(Executive Leader Program)를 수료했다. 신규 선임 임원은 총 82명이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8.5세로 전년(49세)보다 낮아졌다. 최연소 임원은 최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다. 1989년생인 그는 전략투자팀장을 지내다 이번 인사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 임원으로 승진하면 계열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봉 인상뿐만 아니라 차량 지원과 넉넉한 한도의 법인카드, 골프장 회원권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 중구 SKT타워.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SK그룹 임원은 일반 직원보다 4~6배 많은 연봉을 받는다. 지주사 SK㈜ 임원 연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평균 6억4100만원(등기임원 제외)으로, 일반 직원 평균 연봉 1억1800만원의 5.4배다. SK㈜ 임직원 4586명 가운데 임원은 90명(1.96%)이다.

주요 계열사 중 임원과 일반 직원 연봉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 임원의 경우 일반 직원 평균 연봉 6549만원보다 6.3배 많은 4억1300만원을 수령했다. SK네트웍스 전체 임직원 1638명 가운데 0.7%에 해당하는 12명만 임원이다.

SK그룹 임원들은 업무용 차량을 지원받는다. 직급별로 정해진 금액 선에서 본인이 직접 차종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보통 부사장은 제네시스 G80급, 사장급 이상은 G90급을 탄다. 벤츠, BMW 등 수입차도 선택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선호해 차량 지원을 고사한 임원도 있다.

해외출장을 갈 땐 항공기 비즈니스석이 제공된다. 호텔 숙박비는 상한선을 두지 않는다. 임원용 법인카드는 각 계열사 예산에 맞춰 한도를 정하긴 하지만, 한도가 없다고 봐도 될 만큼 넉넉하게 주어진다.

휴대전화 단말기와 통신비는 임원과 직원 구별 없이 지원받는다. 회사가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개인이 따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아이폰과 갤럭시 등 기종에 상관없이 살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임원들은 퇴직금도 두둑이 받는다.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SK온 사장에 선임된 이석희 전 SK 사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 퇴임 당시 퇴직금으로 46억7300만원을 받았다. SK그룹은 2019년 임원 직급을 '부사장-사장-부회장-회장'으로 단순화하면서 이듬해 퇴직금 지급률도 변경했다. 부사장이 적용받는 퇴직급 지급률은 3, 사장·부회장·회장은 4다.

퇴직금 지급률은 1년 재직을 기준으로 월 평균 임금을 퇴직금으로 몇개월 치를 주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퇴직금 지급률이 4라면 1년 재직 시 4개월 치 급여를 받는다. 여기에 근속 연수를 곱한 금액이 퇴직금 총액이다. 말하자면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받는 퇴직금의 3배, 그 이상은 4배를 받는 셈이다.

퇴임 임원에게는 예우 차원 프로그램이 있다. 업무 전문성과 회사 기여도를 산정해 1~2년간 '위원' 직함을 부여하고 일정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 개인 집무실과 차량을 제공하기도 한다. 서울 중구 서린동과 강남구 삼성동에는 퇴임 임원 전용 공간인 '아너스라운지'가 있다. 퇴임 임원들은 이곳에서 사무공간은 물론 심리·진로 상담과 전직 또는 창업 지원 서비스를 받는다.

산업IT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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