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트럼프 대항마로 떴다, '헤일리' 전 대사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를 막을 후보로 급부상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왼쪽)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3차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옆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포스트(WP)와 몬머스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18%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6%)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직전까지 접전을 펼쳤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를 7%포인트나 앞서면서 확실한 2위 자리를 꿰찼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서는 내년 1월 경선 지역인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치러지는 경선이 중요하다. 내년 1월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함께 같은달 23일 예정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거나 두각을 나타낸 후보자가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공화당의 최종 후보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인 그는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후 인도 전통 의상을 판매하는 어머니 옷가게(Exotica International)에서 일을 도우며 사업과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4년 32세의 나이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 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샛별로 떠올랐다. 이후 39세인 2011년 최연소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당선돼 재선까지 성공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최초의 여성 주지사이자, 인도계로는 두 번째 주지사였다.

트럼프 정부 시절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맡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이 보유세 감세 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미니미’란 별칭도 들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인종차별 이슈에는 강경하게 대응했다. 2015년 6월17일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 후 인종주의 논란을 일으킨 ‘남부연합기’ 퇴출에 앞장서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강력한 발언을 쏟아낼때면 거침없이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은 시크교도라는 점이다. 15세기 인도 북부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사상이 융합돼 탄생한 시크교는 힌두교와 달리 신분의 차이를 두지 않는 종교라는 게 특징이다. 그는 결혼 후 남편을 따라 기독교로 개종하고 감리교 교회에 출석하고 있지만 시크교 참배에도 참석하는 편이다.

편집국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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