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진기자
필리핀에서 강진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나온 대형 쇼핑몰 천장이 무너지는 현장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4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사랑가니주에서 진원 깊이 70㎞,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우스코타바토주 한 마을의 건물 콘크리트 벽이 무너져 부부가 사망하고, 쇼핑몰 내부에 있던 여성 고객 한 명이 숨졌다. 인근 사랑가니주에서 산사태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다바오옥시덴탈주에서 78세 남성이 바위에 깔려 사망했다.
지진 당시 사망자가 발생한 사우스코타바토주 쇼핑몰 'SM시티 제너럴 산토스몰' 안에 있던 사람들이 촬영한 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영상에는 건물 천장과 일부 구조물이 종잇장처럼 힘없이 추락하고 사람들이 잔해를 피해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해당 쇼핑몰에서 식사 중이었던 한 고객은 "우리는 탁자 밑으로 몸을 숨기는 일 말고 다른 건 할 수 없었다"며 "사람들은 아래층으로 도망갔는데 인파가 몰릴 것 같아 겁이 났다. 그리고 얼마 후 모든 조명이 나가고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고 상황을 전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 속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질려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다. 지난해 7월에도 아브라주에 규모 7.0 강진이 발생해 산사태 및 지반 균열로 11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같은 해 10월 25일에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아브라주 돌로레스 인근에 규모 6.4의 지진으로 수십 명이 다치고 건물이 훼손됐다.
한편, 필리핀은 지진 발생 후 중단됐던 전기 공급과 도로 통행을 거의 재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