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호기자
서울시가 내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기후동행카드’에 인천시도 참여한다. 인천시가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면서, 그간 실마리 찾기에 고민해 왔던 9호선·인천국제공항철도 직결 운행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인천 교통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동행카드 참여 및 도시철도 현안 등 수도권 교통정책에 대한 두 도시 협력체계 강화를 발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메가시티 등 수도권 현안 논의에 앞서 사진촬영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내년 1월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으로,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원스톱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내년1월부터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를 시범 운영하고 보완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그간 수도권 3개 시·도는 지난 9월부터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 개최하여 기후동행카드 등 수도권에 공동 적용되는 교통권 출시를 논의해 왔다.
인천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시범사업 기간 중에 광역버스 등 가능한 운송기관부터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구체적 시기 및 방법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통해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 인천의 모든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서비스 범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시와 인천시는 서울도시철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직결 운행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그간 9호선 및 공항철도 연장은 직결 열차 운행 및 운영비와 사업비 등 비용 분담에 대한 이견으로 답보 상태였다.
9호선 직결 사업은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과 개화역을 연결하는 9호선 노선을 공항철도와 연결하는 것으로, 김포공항역에서 인천공항역까지 연결하는 내용이 담긴다. 이 사업은 지난 2000년 국토교통부(당시 건설교통부)가 해당 사업을 서울도시철도 9호선 기본계획에 확정하며 구체화됐으며, 이후엔 국토교통부의 서부권 교통개선 대책 중 하나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시와 인천시는 운영비 분담 문제를 놓고 운영비 분담을 놓고 입장이 조율되지 않아 사업이 20년 넘게 표류해 왔다.
시는 9호선과 공항철도가 직결되면,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 8% 감소, 서울 강남권↔인천공항 이동 시 환승 없이 이동 등의 개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향후 인천시와 합의사항을 토대로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직결 운행에 대한 남은 협의 및 절차 등을 충실히 이행하여 조속한 기간 내에 직결 운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기후동행카드의 서울~인천 구간 운영 확대를 시작으로 그간 답보됐던 철도 현안까지 신속하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서울과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교통 발전의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민생을 위한 주요 교통정책으로 추진되는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확대를 적극 추진해 많은 시민에게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