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훔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스마트밴드 '갤럭시핏3'를 출시한다. 전작 갤럭시핏2가 출시된지 3년만이다.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5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내로 갤럭시핏3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워치 시리즈를 매년 8월에 출시했다. 갤럭시핏2의 출시는 10월이었다. 내년에는 마케팅 측면을 고려해 상반기(갤럭시핏3), 하반기(갤럭시워치7)로 나눠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내년 1월 예정된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함께 공개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회사 측은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단종시킬줄만 알았던 갤핏 시리즈를 다시금 출시하게 된 이유는 기존 이용자들의 요구가 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도 갤럭시핏2의 매니아층이 두텁고, 후속작을 출시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라며 "갤핏2의 경우 여전히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핏3의 출시를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삼성전자는 올초부터 헬스케어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갤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중이다. 건강관리 솔루션인 '삼성헬스'라는 앱으로 모든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최신작인 갤럭시워치6에도 맞춤형 달리기 가이드, 불규칙 심장박동 감지, 생리주기 예측 등의 기능을 탑재하며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했다.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갤워치에 갤핏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면 관련 생태계는 더욱 확장될 것이란 분석이다.
갤핏은 일종의 '보급형' 갤워치라고 이해하면 된다. 심박수, 수면, 혈압 등 헬스케어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스피커 마이크가 없어 통화할 때 쓸 수는 없다.
현재까지 알려진 갤핏3와 전작의 차이점은 디스플레이가 좀 더 커졌다는 것 정도다. 그 외 세부적인 스펙과 기능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핏3가 글로벌 워치 시장 점유율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워치 시장은 사실상 애플워치의 독주체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총 1억5000만대였다. 점유율은 애플이 32%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 10%, 화웨이 8%, 가민 4%, 핏빗 3% 순이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가격이다. 전작인 갤핏2의 경우 출고가를 4만950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부품가·물가 상승, 커진 디스플레이 사이즈 등을 고려하면 갤핏3는 10만원 내외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