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해졌다.
자녀 입시 비리 등 논란에 휩싸인 조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다시 한번 당이 '조국의 강'을 건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도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그의 출마가 수도권 중도층 이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보수층 일각에서는 '조나땡'(조국이 나오면 땡큐)이라는 은어까지 나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정치와 국회의원 출마가 명예 회복의 수단은 아닌 것 같다"면서 "정치 출마를 통해서 명예 회복을 한다는 부분(의 적절성)과 시기 적절성(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7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은 민주당 당원이 아니다. 당원이 아닌데 어떻게 민주당에서 출마하겠냐"며 신당 혹은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저는 잘 모른다. 지켜볼 일"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정치권에선 조 전 장관이 신당을 창당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7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은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 팬덤이 가장 강한 분"이라며 "신당 창당이나 무소속 출마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 입당은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것이고 민주당으로서도 부담이라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도 조 전 장관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 견해를 가진 중도층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이 꼽은 조 전 장관 출마 예상 지역구는 서울 혹은 광주다. 박 전 원장은 일전에 조 전 장관을 만나 광주 출마를 추천했다면서 조 전 장관이 현재 살고 있는 서울도 출마지로 유력하다고 봤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