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이태원 추모대회 불참…인요한 혁신위원장 등 개인적 참석

국힘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 정치적 성격"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는 불참
유의동 정책위의장·이만희 사무총장은 참석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는 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불참한다. 다만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은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거의 전 당원의 참석을 독려해 정치집회 성격으로 바뀌면서 당대표나 원내대표의 참석은 어렵게 됐다"며 "저와 정책위의장은 개인 자격으로 참석을 하는 그런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추모대회 참석을 고려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추모대회 불참을 비판하며 대여 공세를 끌어올리면서 이번 행사가 정치집회라고 판단했다는 이야기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집중 추모기간에 들어간 16일 서울 시청앞 광장 분향소에서 외국인들이 희생자 영정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59명의 아무 잘못 없는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길을 가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아무리 따져봐도 이건 명백한 정부의 책임”이라며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불참을 선언한 대통령실이 이유를 정치집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는데, 대통령이 공식 참여하면 결코 누구도 정치집회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며 윤 대통령의 시민추모대회 참석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추모대회 참석 요청 및 대회추진위원 가입을 독려하는 공문을 시·도당에 발송하는 등 이번 시민추모대회에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다수의 현역 의원도 추모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30일 국회 행안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이태원 참사 추모 행사에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1년 전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국가적 재난이었던 만큼 추모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책임이 무한대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 가슴 아픈 사건" "당시 목숨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며, 여전히 슬픔을 안고 힘든 일상을 보내고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도 "이태원 참사가 모두에게 가슴 아픈 일"이라며 "불의의 재난으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또 유가족들 상처나 아픔이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될 순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위로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가 정치집회 성격이 짙어 윤 대통령의 참석이 어렵다고 밝힌바 있다.

정치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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