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는 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불참한다. 다만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은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거의 전 당원의 참석을 독려해 정치집회 성격으로 바뀌면서 당대표나 원내대표의 참석은 어렵게 됐다"며 "저와 정책위의장은 개인 자격으로 참석을 하는 그런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추모대회 참석을 고려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추모대회 불참을 비판하며 대여 공세를 끌어올리면서 이번 행사가 정치집회라고 판단했다는 이야기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59명의 아무 잘못 없는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길을 가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아무리 따져봐도 이건 명백한 정부의 책임”이라며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불참을 선언한 대통령실이 이유를 정치집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는데, 대통령이 공식 참여하면 결코 누구도 정치집회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며 윤 대통령의 시민추모대회 참석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추모대회 참석 요청 및 대회추진위원 가입을 독려하는 공문을 시·도당에 발송하는 등 이번 시민추모대회에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다수의 현역 의원도 추모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30일 국회 행안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이태원 참사 추모 행사에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1년 전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국가적 재난이었던 만큼 추모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책임이 무한대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 가슴 아픈 사건" "당시 목숨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며, 여전히 슬픔을 안고 힘든 일상을 보내고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도 "이태원 참사가 모두에게 가슴 아픈 일"이라며 "불의의 재난으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또 유가족들 상처나 아픔이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될 순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위로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가 정치집회 성격이 짙어 윤 대통령의 참석이 어렵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