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속인 전청조 자작극…'내 첫 며느리' 회장님 행세

"나 청조 아버지 되는 사람", "혼인 마무리 짓거라"
전청조, 재벌 아버지인 척 남현희에 메시지 보내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의 거짓말을 알아챈 결정적 계기는 휴대폰 메시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재벌 3세 혼외자', '미국 뉴욕 출신'이라고 주장하고 다닌 전씨는 남현희를 속이기 위해 '재벌 아버지'라고 밝힌 A회장을 연기하면서 자작극을 벌였다.

27일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남현희는 전씨와 교제했을 당시 A회장과 여러 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A회장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가 전씨의 세컨드 휴대폰에서 발송된 것을 파악했다.

남현희는 전씨의 사기 전과 등의 의혹이 제기된 후, 함께 지낸 잠실 고급 오피스텔을 떠나면서 세컨드 휴대폰을 본가로 가져왔다. 그리고 이 휴대폰에서 A회장의 메시지를 발견했다.

전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 난무한 가운데 결백을 주장하는 그의 말을 믿었다는 남현희는 이 순간 '속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한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김현민 기자 kimhyun81@

남현희가 A회장과 처음 메시지를 주고받게 된 건 지난 8월 25일이다. '아들과 연락이 안 된다'는 내용의 첫 메시지를 시작으로 말을 편하게 놓은 A회장은 이후 남현희를 아예 '며느리'로 칭했고, '보고 싶다. 내 첫 며느리 아닌가', '혼인은 언제 할 예정인가', '둘째도 10월에 준비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 여러 건을 보냈다.

또 '우리 집 며느리 되는 게 자신 있는가? 사람들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야. 청조 그놈이 이 바닥에선 유명하니 일적으로는 든든하겠지만 우리들 삶이 힘듦이 많은 삶이야'라는 메시지도 보냈는데, 이에 남현희는 A회장에 장문의 답장을 보냈다.

당시 남현희는 '현 제 상황에 호화로운 생활의 환경이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그렇게 살아보지 않았던 저이기에 청조를 만나는 동안 그 환경적 부분을 탐하고 지내지는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배워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기회를 주시는 만큼 노력을 통해 집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답장했다.

그러나 A회장의 존재와 그가 보낸 메시지는 모두 전씨의 자작극이었다. 전씨의 세컨드폰을 보고 나서야 A회장이 전씨가 만든 가짜 인물임을 깨달은 남현희는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이런 일을 만드는지"라며 눈물을 쏟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남현희는 또 "저는 그의 돈은 탐나지 않았다. 저를 너무나 좋아해 주고 정말 잘해줬다"며 "저는 제 것 아닌 것에 욕심 안 낸다.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돈도 선수 생활로 번 것으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남현희가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후에도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가 "왜 그랬어?"라고 질문하자, 전씨는 "내가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발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슈1팀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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