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먹튀’ 얼룩진 합천영상테마파크, 감사원 감사 착수

감사원이 일명 사업비 ‘먹튀’ 사건이 불거진 경남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사업에 대한 공익감사에 나선다.

지난 16일 합천군에 따르면 감사원이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해당 사업에 대한 현장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감사원은 전·현직 합천군수와 담당 공무원, 증권사 관계자, 시행사 대표 등을 이번 감사 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사업자 선정 경위 ▲실시협약 체결 과정 ▲투자심사 및 대출 집행 내막 ▲사업비 증액 배경 ▲공무원과 시행사 간 유착 여부 등에 조사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익감사는 합천군의회가 의결한 공익감사 청구에 의한 것으로 관련 규정에 따라 6개월 내 종료될 예정이다.

합천군은 시행사 대표의 일명 사업비 250억원 먹튀 사건 등 해당 사업에 관한 각종 의혹을 감사원 협조를 통해 해소할 방침이다.

경남 합천영상테마파크. [사진제공=합천군청]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사업은 테마파크 내 1607㎡ 부지에 전체면적 7336㎡ 200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협약에 따라 시행사가 4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550억원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서 대출받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시행사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배임, 횡령 등의 혐의가 드러나며 사업이 멈췄다.

군은 지난 9월 숙박시설 조성사업 부지 내 가시설 철거 등 부지 원상복구 작업을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복구에는 4억3000여만원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합천군은 올해 3월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시행사가 요구한 사업비 증액을 검토하다 시행사의 과도한 지출을 알게 됐고 연락이 닿지 않는 실 대표가 사업비 250억원을 갖고 잠적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군은 실 대표 등 시행사 관계자 5명을 배임, 횡령,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경찰에 붙잡힌 실 대표와 명의상 대표, 부사장 등 관계자들은 사업비를 여러 차례 걸쳐 인출해 개인 채무 변제, 회사 운영 자금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실 대표와 명의상 대표, 부사장은 검거 이후 구속됐으며 지난 9월에 이어 오는 26일 실 대표 A 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열린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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