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5, 사전예약 '찻잔 속 태풍' 그치나…악재 계속

이통3사 사전판매 시작됐지만 '조용'
품절 대란 등 눈에 띄는 열풍 안보여
과열·방통위 과징금 205억 악재 속출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사진)의 온라인 사전판매가 예상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 품절 사태가 일어난 것과 비교하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엿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 정부는 애플이 일명 ‘인앱결제’ 강제와 꼼수로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사업자로서 지위를 남용했다며 과징금 205억원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6일 0시부터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사전예약 신청을 받았다. 오전 9시 SK텔레콤 T다이렉트샵에선 일부 모델에 대해 2차 사전예약 판매를 하고 있었다. SK텔레콤은 "프로맥스 512GB 기종이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아이폰14때와 같은 매진, 품절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의 인기가 높다"며 "색상별로는 프로·프로맥스 모델에선 내추럴티타늄이, 기본·플러스 모델에선 핑크 모델이 인기"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토스 앱을 통해서도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데, 이 앱에서 사전예약 오픈 알림을 신청한 고객은 5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아이폰15 시리즈 사전예약 판매창

이통 3사는 아이폰15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45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동안 아이폰 공시지원금은 20만원대 수준에 그친 반면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높게 설정됐다는 평가다. KT에서 초이스프리미엄(월 13만원)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공시지원금은 아이폰15 모델이 40만원, 나머지 모델은 24만원이다. LG유플러스 5G 시그니처(월 13만원)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아이폰15 모델 공시지원금은 45만원, 그 외 모델은 22만9000원이다.

오후 2시 기준으로 쿠팡, 배달의민족 등 일부 자급제폰 판매점에서는 일시품절이 벌어지고 있지만 스마트폰 가입자의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이통3사 사이트에선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지난달 중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가 품절 사태를 빚으며 돌풍을 일으킨 것과는 달리 국내 반응은 차분한 편이다. 당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내 공식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예약판매가 시작되자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이 1분 만에 동났다. 애플스토어 홈페이지는 10분 만에 다운됐고, 30분도 안 돼 이날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렇지만 출시하자마자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모델에 발열 문제가 터지면서 대중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A17 프로' 칩셋을 새롭게 적용했는데, 이러한 하드웨어 변경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최신 iOS 17 소프트웨어의 버그와 일부 타사 앱으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기기 설정과 사용자 데이터 복원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처음 며칠 동안 기기가 뜨거워질 수 있다"고 과열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애플은 과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일(현지시간) 아이폰 운영체제 iOS 17.0.3을 배포한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iOS 17은 애플이 새 아이폰 출시와 함께 배포한 최신 운영체제로, iOS 17.0.3은 일부 기능이 추가된 버전이다.

한편 이날 애플은 우리 정부로부터 시정조치 통보와 과징금 205억원을 내라는 명령을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앱마켓 사업자인 애플과 구글이 거래상의 지위를 남용해 특정한 결제 방식을 강제하고 공정한 경쟁을 저해했다고 판단했다. 2021년 제정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은 국내 앱 개발사에만 차별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부당한 차별 행위를 했다고 봤다. 방통위는 사업자 의견 청취와 심의·의결 절차를 거쳐 구글 475억원, 애플 205억원 등 최대 680억원의 과징금 부과 방안을 확정한다.

산업IT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산업IT부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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