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필기자
"하루 했던 걸 이틀 하는 것이 잘 되면 우리 지역사회는 좋죠."
15일 오전 전북 익산역에서 택시를 잡아탄 뒤 목적지를 말하자 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목적지는 익산 함열읍 제4산업단지에 있는 '하림 퍼스트키친'. 이날 이곳에서는 식품 축제 'NS 푸드 페스타'가 열렸다. 이 행사가 익산에서 열리는 건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택시 기사는 "작년에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나와서 연설하고 선물 주고 그냥 하림 잔치한 것이고, 이번에는 제대로 하는가벼"라고 했다.
이날 익산에는 비가 왔다. 습도는 90~100%를 오갔다. 행사를 하기 좋지 않았다. 택시 기사도 날씨가 신경 쓰인 듯 보였다. "많이들 왔나 모르겄네." 기우였다. 입구 근처 경품 부스부터 사람이 붐볐다. "와~, 꺄~. 어머님 축하드려요. 이거 받기 쉽지 않은 건데." 이곳은 시골 소똥 냄새가 났다. 인근 주거시설이란곤 소를 키우는 농가밖에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도 사람은 어디서 오는지 끊이질 않았다.
NS 푸드페스타는 2008년 시작된 이래 매년 메인 행사로 요리 경연을 했다. 레시피를 발굴해 우리 먹거리 소비를 촉진하고 농어촌 성장에 기여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올해도 이 경연이 벌어졌다. 2인 1조로 구성된 100개팀이 참여했다. 대상은 '최진혁, 김지현 씨' 팀이 차지했다. '건강 익산 고구마 쌀뇨끼' 레시피로 상금 3000만원을 받아 갔다.
올해는 요리 경연을 한 번 더 했다. 가루쌀로 만든 라면 요리왕을 뽑는 콘테스트다. 참가자 10명이 취임 후 가루쌀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앞에서 경쟁을 벌였다. 정 장관은 시식자로도 나섰다. 정 장관은 7번 참가자 조은희씨가 만든 닭발비빔면을 시식한 뒤 "쫄깃하고 정말 맛있다"며 "말이 필요 없고 한 번 드셔보시라"고 극찬했다.
닭발비빔면을 제조한 조씨는 "색다른 라면을 만들어보자 해서 비빔면을 하게 됐다"며 "쌀가루 라면이라서 면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을 원광대 외식조리과 학생이라고 소개한 조씨는 조리한 닭발비빔면에 대한 점수로 9점(10점 만점)을 줬다. 하지만 닭발비빔면은 아쉽게도 수상 명단에 들지 못했다. 1위의 영예는 4번 참가자 유민서씨가 만든 '가루쌀비건라면'에 돌아갔다.
야외에는 전시·체험과 시식·판매 부스 23개가 운영됐다. 로컬푸드마켓 등 판매 부스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할인 판매전이 한창이었다. 체험 부스 중에서는 NS식품안전연구소가 중장년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제조 현장에서 위생 점검 때 사용하는 기기로 관람객을 대상으로 손바닥이 얼마나 오염됐는지를 측정해주고 있었다. "보통 1000 이하 나온다면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415 값이 나왔는데 이 정도면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계신 거예요."
주최 측인 NS홈쇼핑은 이날 행사장에 약 5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쏟아지던 비도 멈추고 모두가 즐거운 축제로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문상준씨도 "참신한 식품도 많고, 다른 시식 코너와 달리 먹거리를 푸짐하게 줘 많이 맛있게 먹고 돌아다녔다"며 "내년에도 또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사 폐막일인 16일에는 식품산업 미래를 조망하는 여러 콘퍼런스와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다문화가정을 위한 쿠킹클래스가 이어진다. 조항목 NS쇼핑 대표는 "NS 푸드페스타는 그동안 국내 식품산업과 농수축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NS 푸드페스타를 더욱 발전시켜 식품 문화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대한민국 식품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