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삼성이 내놓는 신제품마다 조롱에 가까운 비평을 하던 조안나 스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가 새로운 아이폰 15에 대해선 '큰 성과'라는 말과 함께 호평을 내놨다. 애플의 새 제품마다 찬양 일색인 그는 테크 칼럼니스트보다는 애플 추종자에 가깝다는 비판을 얻고 있다.
13일(현지시간) WSJ 보도에 따르면, 삼성 폴더블폰에 소시지를 끼워 넣고, 갤럭시S 시리즈를 골동품에 비유하는 조롱 섞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조안나 스턴이 "애플이 USB-C 포트를 도입한 결정은 큰 성과(Huge Deal)”라고 치켜세웠다. 스턴은 충전 단자를 바꾼 것만으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호평했다.
그는 새 아이폰 최고의 변화로 충전 단자를 꼽았다. 이번 아이폰 15는 모두 기존 얇은 번개 모양(라이트닝 포트) 단자 대신 삼성전자 갤럭시 등에 쓰이는 'USB-C' 타입 케이블이 적용된다. 애플은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USB-C를 의무화하면서 '표준'을 따르기로 했다.
그는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 더미를 창밖으로 내던지며 드디어 충전단자가 통일됐다는 기쁨을 퍼포먼스로 보여지기도 했다. 스턴은 "이 작은 포트는 몇 년 안에 소비자 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아이폰 뉴스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와 책상, 침대 옆 탁자에 10년간 쌓인 (라이트닝) 코드가 있다면 이제는 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그동안 자사 표준화를 중심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충전단자나 일부 소형 액세서리까지 비싼 값에 판매하면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을 얻고 있다. 애플은 USB-C 충전 단자를 갖춘 아이폰 15 시리즈를 공개한 직후 USB-C 어댑터의 판매를 개시했다. 라이트닝 케이블을 USB-C 방식으로 변환해 주는 'USB-C-라이트닝 어댑터'의 가격은 4만 5000원이다.
아이폰을 USB-C 단자로 바꿔놓고 어댑터 4만 5000원에 파는 애플의 새로운 '창조 경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