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만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나로우주센터 100배 규모

과거 핵미사일 기지 인근에 건설
핵심 로켓기술 북한 이전 우려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편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기지는 러시아의 새로운 우주사업의 중심기지로 알려진 곳으로 최근 달 탐사선이 발사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이곳을 시찰하면서 러시아에 무기 및 탄약공급의 대가로 핵심 우주기술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 "보스토치니 방문 계획 있다"…김정은 열차 계속 북상중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된 동방경제포럼(EEF)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며 "내가 그곳에 가면 당신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방문과 관련해 김 위원장에 대해서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다고 밝히자 러시아 안팎의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취재진들 상당수를 이곳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도 당초 유력 행선지로 예상되던 블라디보스토크를 넘어 계속해서 북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보스토치니는 약 1500km 정도 떨어져있어 시속 50km 이하로 이동 중인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이날 정오 이후에 보스토치니에 당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100배 규모 보스토치니…과거 핵미사일 기지 인근에 설립

[이미지출처=TASS연합뉴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이 예상되고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지난 2012년 러시아에서 새로 설립한 우주기지로 부지 면적만 550㎢가 넘는다. 약 5㎢ 규모인 나로우주센터보다 100배 이상 넓다. 2016년 이후 러시아의 대부분 우주발사체는 이곳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곳은 연해주에서 한참 내륙으로 들어온 러시아 아무르주 치올콥스키 지역 일대에 위치해있으며, 과거 인근지역인 스보보드니에 핵미사일 기지가 위치해있었다고 한다. 대규모 우주기지와 함께 약 2만5000명의 거주민이 살 수 있는 거주지구가 마련돼 있으며 지난 8월에는 러시아의 달 탐사선인 루나-25가 발사되기도 했다.

과거 옛 소련 당시 러시아 최대 우주기지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였으나 소련 붕괴 이후 이곳이 카자흐스탄 영토가 돼 러시아가 해당 기지를 임차해 사용하는 상황이 되면서 별도 우주기지 건설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건립됐다. 향후 각종 신규 로켓 개발은 물론 달에 유인기지 건설을 위한 위성 및 로켓발사도 주로 이곳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 방문시 이곳의 시찰을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핵심 5대 국방과업 중 하나로 정찰위성 발사를 목표로 뒀으나 올해 진행한 두차례의 위성 발사에 모두 실패하면서 기술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및 탄약을 공급하는 대가로 핵심 로켓 기술을 이전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러시아 순방에는 북한에서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총괄하는 박태성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장도 수행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실제 기술이전 여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2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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