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공동선언 국가별 온도차…모디 총리 '11월에 점검하자'(종합)

G20 공동선언서 러-우 전쟁 간접 언급
우크라, 공동선언 수위 조절에 아쉬움
모디 총리 "가상회의로 정책, 목표 점검하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 끝에 폐막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국가 간 이견이 있었지만 인도와 브라질 중재로 타협점을 마련한 끝에 공동선언에 관련 내용을 담았다.

이를 두고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우크라이나는 비판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11월 가상회의를 통해 이번 회의에서 나온 정책과 목표 진전 상황을 점검하자고 요청했다.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을 찾은 G20 정상 모습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G20 정상들은 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인도 뉴델리에서 정상회의를 진행한 뒤 행사를 마쳤다. 회의 첫날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이란 주제로 논의한 데 이어 인도 건국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을 찾아 헌화한 뒤 마지막 세션에서 '하나의 미래'를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모디 총리는 마지막 세션에서 차기 의장국인 브라질에 의장국 지위를 넘겼다. 또 G20 정상에게 11월 가상회의를 통해 정상회의에서 나온 정책 제안과 목표 진전 상황을 점검하자고 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제안들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지정학적 이슈들이 G20 의제를 이탈시키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분열된 G20에 관심이 없다. 갈등 대신 평화와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뉴델리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와 러시아·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했던 언급을 공동선언에 어떻게 반영할지 대립한 상황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번 공동선언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보단 "우크라이나의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모든 회원국이 유엔 헌장을 준수하며 한 나라의 영토 통합과 주권, 정치 독립에 반해 영토 획득을 추구하기 위한 무력 위협을 자제해야 한다는 표현도 포함했다. 인도와 브라질이 이런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중재에 힘쓴 것으로 전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방과 러시아는 이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은 우크라이나 사안을 공동선언에 담은 점 자체가 성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자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빠진 것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반대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러시아 침공과 관련해 G20은 자랑스러워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상회의 개막 첫날 14억 인구를 지닌 아프리카연합(AU)의 G20 합류가 결정됐다. G20이 유럽연합(EU)에 이어 두 번째로 지역 단체 회원을 품게 됐다. 이번 회의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불참으로 행사 진행과 관련해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예상외로 공동선언이 도출되며 성과를 낳았다. 일각에선 공동선언 도출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의 최종 수혜자가 모디 총리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다음 G20 정상회의는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예정이다.

산업IT부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