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등 채소류 가격 하향세 전환…농식품부 '안정세 유지 전망'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중순 집중호우 및 8월 태풍 등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던 원예농산물 소비자가격이 최근 일조량 증가 등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전환됐다고 20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없는 한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에 따르면 배추·무의 경우 현재 작황이 양호하고 봄철 저장물량도 여유가 있어 8월 중순 가격은 전년보다 낮게 형성(배추 12.0%↓·무 7.0%↓)되고 있다. 다만 8월 상순 대비 10% 남짓 상승했는데 이는 배추·무의 계절적 특성으로 8~9월은 가격이 연중 가장 높게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고온·태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한 병해 등 발생이 높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급 불안 시 농식품부는 비축물량(16일 현재 배추 5800t(전년 대비 107.1%↑), 무 2500t(전년 대비 212.5%↑)) 및 계약출하 물량(16일 현재 배추 3만9000t·무 4만2000t) 등을 활용해 대응할 계획이다.

양파는 생산량(중만생종 102만5000t, 전년 대비 1.6%↓)이 전년과 비슷해 전년 수준 가격이 예상되고, 마늘은 생산량 증가(중만생종 31만8000t, 전년 대비 16.7%↑)로 전년보다 낮은 가격이 지속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명절 및 김장철 등 성수기 양파 수요 대비 비축물량(6천 톤)을 확보하고, 수급 불안 시 적기에 방출할 계획이며, 이미 증량한 TRQ 물량 9만t을 필요시 신속히 도입할 계획이다.

사과·배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와 저온·서리 등 기상재해 영향으로 생산량과 상품(上品) 비중이 감소할 우려가 있어 농식품부는 계약 출하 물량을 전년보다 확대하여 명절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시설채소의 경우 충남·전북 주산지 침수피해와 호우·태풍으로 인한 일조량 부족에 따라 생육이 지연돼 강세를 보이던 가격이 대체로 하향세로 전환되고 있다. 깻잎 등 일부 품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시설채소 대부분은 일조량 회복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가격 안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정부는 품목별 수급안정 대책 추진과 함께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직접 덜어주기 위해 가격이 높은 품목을 매주 선정하여 1인당 1만 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23일까지의 할인대상 품목은 양파·상추·시금치·깻잎·닭고기·감자·당근·파프리카·배추·무·참외·수박 등 12종이다. 대형·중소형마트, 지역농협(하나로마트),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경로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집중호우 이후 상추 등 시설채소 가격이 기상 호전 및 출하 지원 등 공급 여건 개선으로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농식품부는 향후 기상악화에 대응해 수급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비축·계약재배, 수입 조치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집중호우에 재배지가 물에 잠긴데 이어 폭염까지 이어지며 채소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2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양재점을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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