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전문기자
해군은 다국적 재난대응 연합훈련인 '2023 퍼시픽파트너십' 훈련에 참가한다.
16일 해군에 따르면 2004년 인도양 쓰나미 피해복구를 계기로 시작된 이 훈련은 인도적 지원·재난대응능력 향상과 참가국 간 군사교류 협력 증진을 위해 미국 태평양함대사령부 주관으로 매년 실시된다.
지난 9일 시작된 올해 훈련은 11월 21일까지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진행되며, 한국은 오는 21일부터 9월 16일까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참가한다. 한국은 2007년부터 의무요원 위주로 참가해왔으며, 올해는 최초로 해군 함정과 의무·공병 장병, 민간 전문인력 등 민군 합동으로 구성된 인원을 파견한다.
이번 훈련을 참가를 위한 훈련단은 이날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한다고 밝혔다. 파견 함정은 상륙함인 천자봉함(LST-Ⅱ)으로, 공병·수중 건설장비 20여 대와 건설물자 40여 종을 탑재한다. 해군·해병대 장병 180여 명과 공군 공병 장병,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수,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학생 등이 참가해 피해복구 훈련과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친다.
구체적으로 21∼31일 필리핀 산페르난도 인근에서 학교 신축과 리모델링, 지역사회 의료지원·수의 활동 등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필리핀 해군과 연합 환자처치·후송훈련, 동물 전염병 대응훈련을 실시한다. 이어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미국 해군 펄하버함과 연합협력훈련을 하고, 말레이시아 콴탄 인근에서 연합 야전병원 설치 훈련과 재난대응훈련, 전투부상자처치 교육·훈련을 등을 실시한다. 또 함상 리셉션과 함정 공개행사를 통해 한국에서 건조한 해군 함정의 우수성을 알리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활동도 펼친다.
박문권 천자봉함장은 "다국적군과 함께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 능력을 향상하고, 참가국 간 군사협력을 증진할 좋은 기회"라며 "국제적 재난 상황 발생 시 즉각 출동해 인명을 구하고 피해를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