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세령기자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독립을 찾은 날을 경축하는 광복절 기념식이 경남도청에서 열렸다.
경남도에 따르면 15일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에는 박완수 도지사, 독립유공자 유가족, 보훈단체장, 도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기념사, 독립유공자 유가족 표창 전수, 경축사,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 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강당 앞쪽 중앙에 마련된 유가족들이 영상 중계로 모두 소개됐고 독립유공자 고 박점수 선생의 자녀 박재형 씨에게 대통령 표창이 전달됐다.
고 김말복 선생의 후손 김일권 씨, 고 주병오 선생의 후손 주은주 씨, 고 황만우 선생의 후손 안자민 씨가 단상에 올라 애국가를 불렀다.
1920년 밀양경찰서 폭파 후 붙잡혀 대구 감옥에서 사형당한 고 최경학 선생의 후손 최호성 씨, 1919년 산청군 단성면 단계리 시장에서 독립운동 주도로 붙잡혀 옥고를 치른 고 이호용 선생의 후손 이동수 씨가 독립운동가의 생전 업적을 이야기했다.
1919년 함양군 함양읍 장날에 모인 3000여명의 시위 군중과 함께 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본군의 총격으로 순국한 고 하찬현 선생의 후손 하경수 씨도 단상에 올라 역사 속 그날을 전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우리는 그 어떠한 고난과 시련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냈고, 성공적인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훌륭하게 이룩해 왔다”며 “높아진 국격과 위상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노력 속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기록하며 후대에 전하는 일을 우리는 결코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며 “경남도는 일본과 다양한 협력방안을 강구하고, 독립유공자를 기억하고 예우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독립운동사 조사연구용역을 추진해 지난해 도내 1762명의 미 서훈 독립운동가를 찾아냈고 지난 6월에는 도 단위 최초로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서훈 신청 TF’를 구성하는 등 독립유공자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