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옛 산골마을 숲길의 정취를 그대로”…충북 괴산 산막이옛길

[편집자주] 산림청은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해 ‘걷기 좋은 명품숲길’ 30곳을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숲길은 하루 정도의 산행이 가능하고 접근성이 좋아 국민이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제공한 명품숲길을 매주 금요일마다 소개합니다.

오늘의 만보 코스는 충북 괴산의 ‘산막이옛길’이다. 산막이옛길은 과거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사오랑마을과 산골에 산막이마을을 오가던 옛길로 이용됐다.

현재도 이 길에선 산골마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옛 흔적들이 남았다. 여기에 덧칠하듯 길을 따라 새롭게 설치된 데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한 산길을 오를 수 있게 한다. 데크는 친환경 공법을 이용해 설치, 주변 경관과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돼 산골마을로 이어지는 옛길의 정취를 오롯이 남겨뒀다.

산막이옛길은 괴산호를 따라 이어진다. 특히 괴산호의 수문인 괴산댐은 이 일대 상징적 의미를 담는다. 1957년 초 국내 기술로만 최초 준공된 점, 댐 주변 자연경관이 훼손되지 않고 생태계가 온전히 보전되고 있는 점 등은 지역에서 괴산댐을 명물로 내세우는 배경이 된다.

녹음이 짙어진 산막이옛길 전경. 산림청 제공

괴산호를 감싸 안 듯 둘레길처럼 이어진 산막이옛길도 한국의 자연미를 흐트러짐 없이 보여줘,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산막이옛길 구간 특이한 모양의 나무와 바위마다 각각의 사연과 이야기를 덧입힌 스토리텔링은 이 길이 갖는 색다름으로 다가온다.

가령 산막이옛길에는 호랑이가 드나들며 살았다는 ‘호랑이굴’, 여우비와 한낮 뙤약볕을 피해 쉬어갈 수 있는 ‘여우비 바위굴’, 앉은뱅이가 마신 후 벌떡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됐다는 ‘앉은뱅이 약수’ 등 구전 동화 같은 이야기가 곳곳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산막이옛길은 볼거리도 다양하다. 괴산호를 따라 운항하는 유람선에서 환벽정·망세루·병풍루·삼신바위·연하협구름다리·각시와 신랑길·각시바위와 신랑바위·원앙섬·선상유람길 등 ‘산막이옛길 9경’을 차례로 조망하는 것도 산막이옛길 방문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법하다.

산막이옛길 구간 곳곳에서는 작은 물줄기가 흘러, 나무 그늘 아래서 물에 발을 담그며 쉬어가는 여유가 가능하다. 산림청 제공

특히 충북 괴산군은 산막이옛길과 연계한 충청도양반길을 새롭게 개장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연이어 그려냈다. 또 산막이옛길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스마트관광으로 지역 특성을 담은 트랜드를 만들어냄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형 옛길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산막이옛길은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이 올라, 전국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명소가 되기도 했다. 괴산군은 주말 기준 일평균 1만여명의 관광객이 산막이옛길의 정취를 따라 지역을 둘러보는 것으로 파악한다.

산림청 제공

주요 경유지 : 관광안내센터∼차돌바위나루∼소나무동산∼노루샘~앉은뱅이 약수∼꾀꼬리 전망대~물레방아~산막이마을~신랑바위

코스 길이 : 7㎞

소요 시간 : 2시간 30분

세종중부취재본부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