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식은 스레드…“그래도 여전히 잘생긴 전학생 같아”

일일 이용자·이용시간 크게 줄어
특별한 기능 부족…“그래도 좀 더 지켜봐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내놓은 새로운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레드는 트위터를 겨냥한 텍스트 기반의 SNS로, 지난 5일 출시한 지 닷새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밝힐 정도였다.

스레드는 메타의 인기 플랫폼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 시장 조사기업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수석 분석가인 자스민 엔버그는 “20억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 이용자 4명 중 1명만 가입하면 스레드가 트위터만큼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1일(현지시간)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SensorTower)에 따르면 스레드의 일일 활성 이용자는 2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현재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1300만명으로 지난 7일 대비 70%가 하락했다.

이용자들이 스레드 앱을 사용하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이용자들이 iOS와 안드로이드의 스레드 앱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19분에서 4분으로 줄었다.

스레드 앱에 접속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EPA 연합뉴스]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미국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스레드에서 보내는 평균 소요 시간은 출시 당일 최고 21분에서 5분까지 떨어졌다.

이에 반해 스레드가 경쟁자로 지목한 트위터의 일일 활성 사용자는 약 2억명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하루 평균 사용 시간도 30분에 달한다.

스레드 이용자 감소 이유는 ‘특별한 기능’ 부족이 꼽힌다. 밥슨 칼리지에서 소셜미디어 전략과 디지털 마케팅을 연구하는 리처드 한나 교수는 “사람들이 스레드로는 다른 앱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6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캐스퍼 리도 “사용자가 기존 팔로워를 넘어서 추가로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스레드는 지난 18일 출시 이후 처음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누가 자신을 팔로우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팔로우 탭(follows tab), 다른 언어로 된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번역 기능 등을 추가했다.

그러나 다른 이용자에게 일대일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DM’과 해시태그 등 트위터에 있는 기능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몇몇 기능은 기술적인 문제로 추가가 연기되기도 했다.

다만 리는 “앞으로 몇 주간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스레드는 모두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잘생긴 전학생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이슈2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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