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유니켐① 경영권 분쟁 2라운드 앞두고 치열한 지분 경쟁

배우 박주미 남편 이장원 유니켐 대표 정기 주총서 참패
임시 주총 승리 위해 양측 모두 지분 매입 다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코스피 상장사 유니켐의 임시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기존 경영진과 소액주주 측이 치열하게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켐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의안은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 등 경영진의 선임과 해임 안건이다.

앞서 지난 2월 ‘햇발’이라는 법인은 유니켐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유니켐에 대해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하며 시장에 등장했다. 햇발의 정재형 대표이사를 포함해 소액주주 측에서 제안한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라는 것이 소송의 골자였다.

한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정재형 햇발 대표는 부동산 시행업과 제주도 호텔 등을 경영하는 인물이다. 햇발은 경기도 광주시 고산3지구 개발을 위한 시행사다. 유니켐 투자는 재무적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햇발은 당시 장내매수로 유니켐 주식 239만5417주를 확보했다. 특수관계자인 ‘제이에이치사람들’이라는 법인도 70만8205주를 장내매수했다. 또 유니켐이 일반 공모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일부 보유하고 있어 지난 4월3일 기준 햇발 측의 총 지분율은 5.46%였다.

지난해 말 기준 유니켐의 최대주주는 ‘유니’라는 법인으로, 18.18%를 보유하고 있었다. 유니는 이장원 유니켐 대표가 25%를, 이장원 대표 아내인 배우 박주미씨가 25%를, 그들의 자녀 둘이 각각 25%씩 보유한 가족회사다. 유니의 지분과 이 대표 개인지분, 특수관계인인 이은경 이사 지분까지 합하면 총 19.78%가 이 대표 측 지분이었다.

지분율로 따지면 이 대표 측이 햇발 측보다 높았지만, 정기주주총회는 이 대표의 참패로 끝났다. 이 대표 측이 상정한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1인 의안이 부결됐고 사내이사 2인, 감사후보 1인 의안이 폐기됐다. 이와 달리 햇발 측의 정재형 대표는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감사로 햇발 측이 제안한 1인이 선임됐다. 다른 소액주주들이 햇발 측의 손을 더 많이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햇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5월 또 임시주총 소집허가를 위한 소를 제기했다. 여기서 햇발은 이 대표 측 인사인 정재열 사내이사 해임 건과 햇발 측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2인을 선임할 것을 의안으로 상정했다. 이에 맞서 이 대표 측은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 햇발 측 감사 해임 안건을 올렸다.

원래 임시주총 개최일은 지난달 29일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이 상정한 사외이사 후보 중 한명의 결격 사유가 드러나면서 후보가 변경됐다. 이 후보는 유니켐 자회사 유니원의 사내이사로, 상법상 자회사의 경영진은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 이에 주총일이 오는 27일로 밀린 것이다.

두 번째 주총을 앞두고 이 대표 측과 햇발 측은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 가족회사 유니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유니켐의 주식 276만8102주를 사들였다. CB 및 BW도 행사해 총 지분율을 23.75%로 끌어올렸다.

햇발 측도 이에 질세라 유니켐 지분을 계속 매수했다. 햇발 측 특수관계사 제이에이치사람들은 지난 4월 이후 보통주 199만3021주, BW 71만6588주 등을 추가로 매입해 총 7.8%의 지분을 확보했다. 게다가 햇발 측은 임시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 3일 이후에도 계속 유니켐 주식을 사들여 지난 12일 기준 총 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유니켐은 피혁 제조와 판매를 주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핸드백용 피혁 원단, 자동차시트용 원단 등을 수입,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강원도 홍천 카스카디아CC 골프장 및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자본시장부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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