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대구 여중생들 성매매 유입 가능성 제기

실종 보름 후 모르는 번호로 "나 찾아줘"
이수정 교수 "죽지 않았을 수 있다"

2001년 대구에서 실종된 여중생들이 성매매 업소에 인신매매 당한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6일 온라인을 통해 제기됐다.

지난 3일 방영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을 재조명했다.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은 2001년 12월 8일 15세 중학생이었던 김가인 씨, 민경미 씨가 대구 서구 북부정류장에서 실종된 사건이다.

2001년 실종된 당시 대구 여중생 김기민(왼쪽 사진) 씨와 민경미 씨.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 따르면 김 씨와 민 씨는 사건 전날인 12월 7일 대구 팔달시장 오락실, 분식집, PC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자정 무렵 택시를 탔다. 당시 민 씨의 남자친구였던 A씨는 민 씨가 지역번호 053으로 시작되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와 무사히 귀가했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확인해보니 집에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북부정류장에 하차했고, 이후 김 양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당시 북부정류장에는 심야 운행 버스가 없었지만, 경찰은 민 씨와 김 씨가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단순 가출로 보고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들은 "가출할 리 없다"고 말했다. 행방이 끊기기 전 가족에게 보낸 메일에는 가출을 암시하는 내용이 없었고, 김 씨 역시 친구와 졸업 파티를 위해 일일 찻집에 가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실종된 지 보름이 지났을 무렵 김 씨의 어머니는 의문의 전화를 한 통 받았다. 김 씨 어머니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엄마, 나 좀 살려줘! 부산에 있어'라고 말한 뒤 끊어졌다"고 전했다. 실종 3개월 뒤인 이듬해 3월에 민 씨의 친구도 메신저를 통해 "친구야 무섭다. 나 좀 찾으러 와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A씨도 "어떤 남자에게 연락이 와 자기가 경미 새 남자친구라고 했다"고 했다.

전문가는 이 같은 정황이 성매매 피해자 사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윤서 부산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소장은 "성매매 피해 여성 10에 3명은 어릴 때 그렇게 성매매 집결지에서 처음 일했다고 한다"며 "아는 오빠가 차를 가지고 와서 같이 놀다가 어딘지 모르는 곳에 나를 데려갔고 거기가 성매매 집결지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종 전날 두 사람을 만난 친구는 "차가 있는 오빠와 시내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차를 목격한 다른 친구도 있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두 사람이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교수는 "이 사건의 목적은 죽일 생각이 없었다는 거다"며 "경제적인 이유로 발생한 사건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슈1팀 이소진 기자 adsurdism@naver.co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