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 '빚 돌려막기'…차환용 채권발행 47% ↑

만기 도래 채권 상환 못해…다른 채권으로 '돌려막기'
'제로 코로나'로 방역 비용 늘어 재정난 악화

올해 중국 지방정부들이 만기 도래한 채무 상환을 위해 발행한 차환(리파이낸싱) 용도 채권이 작년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발행한 지방정부들의 지방채 발행 총액은 작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3조5000억 위안(645조원)이었다.

이 중 신규 채권은 2조2600억 위안(417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지만, 차환 용도 채권은 1조2800억 위안(약 236조원)으로 47% 크게 늘었다. 차환 용도 채권은 만기가 도래한 채권의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새롭게 발행하는 채권이다. 인프라 건설 등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일재경은 "차환 용도 채권이 급증한 이유는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만기 도래한 채무 원금을 상환할 재정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는 중이다. 지난 4월 기준 지방정부들이 발행한 채권의 평균 잔여 상환 연한은 8.8년으로, 5년 전인 2018년 4.4년보다 두 배로 뛰었다. 지방 정부의 채무 부담이 더욱 커진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발행할 차환 채권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신증권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경제 발전 정도가 높다고 꼽히는 광둥·산둥·장쑤·쓰촨·허베이 등 5개 성의 경우에도 올해 1~5월 지방채 발행액은 2000억 위안(36조9000억원) 이상이다.

이러한 재정난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방정부들은 '제로 코로나' 유지를 위해 엄청난 방역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재정난에 시달렸다.

작년 중국의 재정 적자는 8조9600억 위안(약 1천652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2팀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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