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정보보호 리스크…'고객·직원 정보 제대로 보호안해' 내부고발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고객과 직원, 협력업체들의 정보를 충분히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내부고발자의 폭로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은 전날 테슬라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은 주장을 보도했다.

약 100기가바이트(GB) 용량의 자료에는 다량의 테슬라 고객 개인정보와 함께 10만명 이상의 전·현직 직원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연봉, 은행 계좌 등이 들어있었다. 이 자료에는 사내 기밀 정보는 물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회보장 번호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델스블라트는 전했다.

외신 등은 이것이 고객 개인정보의 해외 이전 등을 제한하는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이 조사에 착수해 테슬라의 GDPR 위반 사실을 입증한다면 테슬라 연간 매출의 최대 4%인 약 32억6000만 유로(약 4조6000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문건에는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프로그램에 고객들이 제기한 수천 건의 불만 사항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상당수는 차량의 갑작스러운 가속, 이유 없는 급제동에 대한 것이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외신은 테슬라 측 변호사가 '회사에 불만을 가진 전직 직원'이 자료를 유출한 것일 수 있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유럽 사업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당국은 26일 테슬라의 정보보호 위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보보호 당국 대변인은 "한델스블라트 보도를 알고 있으며 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테슬라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증권자본시장부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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