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즉시 병원으로'

뇌질환 등 다른 원인 있는 '이차 두통'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증상 알아야

두통은 살면서 누구나 흔하게 경험하는 질병 중 하나다. 증세도 다양해 쪼이듯이 아프거나 바위를 올려놓은 것처럼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두통의 양상도 매일 호소하거나 생리 기간 중 느끼는 등 다양하다. 이러한 두통 대부분은 '일차 두통'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원인이 없고 뇌의 구조적 문제도 없이 발생하는 두통으로,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 등이 있다.

두통 자료사진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주의해야 할 두통은 '이차 두통'이다. 두통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발생 비율은 전체 두통의 3% 내외로, 외상이나 뇌질환, 안면부질환, 내과 질환, 약물, 음주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생명과 직결된 뇌질환이나 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통증의 강도도 일차 두통과 다르다. '벼락 치듯' 극심하게 갑자기 나타난 두통이나 갑작스러운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 장애, 고열과 구역질·구토 동반, 목 부위를 다친 후 나타난 두통, 심한 어지럼증과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나 시각 상실,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원인이 되거나 뇌종양 등으로 뇌압이 상승하면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고령의 노인이라면 낙상을 하거나 문이나 사물에 머리를 부딪힘으로써 생기는 경막하출혈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암 환자나 항응고제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임산부에게 이처럼 새로운 두통이 나타났을 때도 의료진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이차 두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이 교수는 또 "고령의 노인이 낙상 후에 두통을 호소한다면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말이 약간 어눌해지거나 한쪽 다리를 살짝 끌면서 걷는다거나 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모셔야 한다"며 "뇌의 미세혈관이 터지는 경막하출혈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가 고이면서 증상이 갑자기 급박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낙상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동맥류, 뇌경색, 뇌출혈 등이 원인인 두통의 경우에는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그야말로 생명과 직결된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즉시 병원에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세한 병력 확인과 진찰을 거쳐 이차 두통의 가능성을 파악한 후 뇌질환이 의심된다면 MRI나 CT 등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평소와 다른 새로운 증상의 두통을 한 번 이상 느꼈다면 반드시 전문가 진료와 함께 정밀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하다"며 "뇌가 보내는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바이오헬스부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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