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지난해 매출 4000억 육박 ‘역대 최고’…“조 단위 상장 가능성↑”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대표이사 김병훈)이 지난해 4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 측은 “역대 최고 실적을 또다시 갱신하며 조 단위 이상 기업가치로 상장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에이피알은 지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 매출 3977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은 53.5%, 영업이익은 174.8% 이상 증가한 역대 최고 수치다. 에이피알은 2021년 연 매출 2591억원과 영업이익 142억원, 2020년에는 매출 2199억원과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호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뷰티 사업이었다. 그 중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에이지알(AGE-R)의 성공이 돋보였다. 2021년 3월 첫 제품 ‘더마EMS’를 공개한 이래, 지난해 3월에 ‘유쎄라 딥샷’, ‘ATS에어샷’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갖춘 에이지알은, 홈 뷰티 시대를 맞아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7월부터는 피부 흡수율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 ‘부스터힐러’가 가세하며 판매량을 높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에이지알은 국내외에서 약 60만대의 판매와 1100억의 매출을 올렸다.

에이지알 외에도 뷰티 사업 실적은 뛰어났다. 메디큐브(medicube), 에이프릴스킨(Aprilskin), 포맨트(Forment), 글램디바이오(Glam D. Bio) 등은 지난해 일제히 실적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에이피알 전체 실적에서 해당 뷰티 브랜드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에 달했다.

해외 시장 역시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했다. 지난해 에이피알의 전체 해외 실적은 1437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실적 대비 36.1%의 비중이었으며, 2021년 대비 36.2% 성장한 것이었다. 에이지알이 역시 국내에 이어 해외, 특히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일본에서 약 9만대를 판매하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에이지알은 전체 판매 대수와 매출의 30%가량을 해외에서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트릿 패션브랜드 널디(NERDY)역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베트남 진출에 성공한 널디는 리오프닝이 시작되는 중국과 새로 개척한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바탕으로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올해 에이피알은 R&D 및 생산 시설 투자를 바탕으로 한 명실상부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자리매김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에이피알은 연구 전문 자회사 ‘ADC’(APR Device Center)를 설립하는 한편, 다방면의 투자 계획을 수립 중이다. 투자에 따른 성과가 궤도에 오르면, 에이피알은 뷰티 제품, 특히 디바이스의 기획부터 개발, 생산, 유통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내재화한 ‘수직적 프로세스’ 구축에 성공할 수 있으며, 전에 없던 독자적 뷰티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조 단위 이상의 기업가치 인정에 따른 성공적 상장 계획에도 박차를 가한다. 에이피알이 2000억원대 매출에 정체되지 않고 그 이상을 노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과, 지난해 4분기 16.2%를 포함, 1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점 등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적 공개 전 이미 프리IPO를 통해 기업가치 7000억원을 인정받았던 만큼 에이피알의 조 단위 이상 가치 산정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기술력이 집합된 뷰티 디바이스와 새로 개척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보인 것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에이피알의 미래 가치를 바탕으로 조 단위 이상 기업가치 산정과 성공적 상장, 추가 해외 시장 개발 등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자본시장부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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