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文까지 '수박 첩자 7적' 올라…개딸들 과해'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지혜로워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수박 7적(敵)' 명단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해서 조용히 계시고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는 내놓은 것이 없는데 7적이라니 아주 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문 전 대통령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 전직 대통령인데 (지켜야 하는) 예의, 예우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소위 '개딸'(개혁의 딸)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수박 7적' 명단을 공유하고 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으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들이 비(非) 이재명계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은어다. 이 명단에는 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강병원·김종민·윤영찬·이상민·이원욱 의원의 얼굴과 지역구, 휴대전화, 업무용 번호 등이 적혔다.

이 의원은 "제가 보기엔 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이 전 대표를 지목했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반대로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 대표를 공격하는 일들이 있는데 당내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는 하등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의원은 당내 내홍이 계속되면 총선에서 불리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국민들이 보실 때 매우 일그러지고 볼썽사나운 모습"이라며 "같은 당에서 서로 간에 논쟁할 수는 있지만 어떤 폭력에 가까운 그런 문자를 보낸다든가 욕설을 한다든가 이런 건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갈등으로) 국민에게 호된 비판을 받게 되면 결국은 이 대표에게도 반대쪽에 있는 분에게도, 민주당에도 송두리째 마이너스"라며 "지혜로울 필요가 있다.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내부 공격 자제 요청에 대해서는 "그런가 보다 한다"면서도 "자제 요청을 뒤늦게나마 한 것도 다행이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효과가 있느냐,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 이런 생각을 가진 당원이나 의원들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1팀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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