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이수만 손 들어줬다…하이브 '올바른 결정 존중, 무거운 책임감'(종합)

이수만이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이수만 "'포스트 이수만',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
하이브 “무거운 책임감…모든 것이 제 자리 찾을 것”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와 구성원, 아티스트의 권익을 최우선시하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제기한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자 3일 하이브는 공식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동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재판장 김유성)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이 전 총괄의 신청을 받아들여 SM의 신주 및 전환사채의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달 7일 카카오는 SM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약이 성사되면 카카오는 지분 9.05%를 취득해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었다.

이에 이 전 총괄은 2월 8일 카카오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3일 이 전 총괄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하이브는 “SM의 최대 주주로서 이번 재판부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번 결정을 통해 SM의 현 경영진이 회사의 지배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위법한 시도가 명확히 저지되고, 이제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SM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 및 구성원, 아티스트의 권익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수만 전 총괄은 이날 가처분 신청 인용 후 '에스엠은 나에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라는 제목의 편지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 전 총괄은 "최근 SM을 둘러싸고 일어난 많은 일에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SM의 '포스트 이수만'은 오래된 고민이었다, SM을 내 자식이나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번창시킬 수 있는 이 업계의 '베스트'에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M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그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고도 말했다"라며 본인의 '베스트' 기준은 프로듀싱이었고, 지난 2년 동안 SM에 적합한 '더 베스트'를 찾아 하이브를 그 파트너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SM과 (하이브는) 경쟁 관계였지만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이라고 말한 이 전 총괄은 방시혁 의장에 대해서도 "나처럼 음악에 미쳐 살았고 나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라고 말해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을 넘긴 배경을 역설했다.

이 전 총괄은 "SM 맹장으로서의 인생 일 막을 마치고, 이제 이 막으로 넘어간다, 내 넥스트는 테크놀로지와 문화가 만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M 현 경영진과 임직원, 아티스트들에게 "여러분과 함께했던 날들에 후회가 없다, SM은 내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하이브와 이수만이 SM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한 가운데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 측이 어떤 반격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스포츠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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