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만 늦었어도…'하와이서 대형 여객기 사고 날 뻔했다

해수면까지 236m 남은 아슬아슬한 순간
지난해 12월 발생, 항공사 "사건 조사 중"

지난해 12월 하와이에서 이륙한 유나이티드 항공 777 여객기가 이륙 직후 태평양 수면 위로 급강하했다가 가까스로 고도를 회복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조사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해 12월 하와이 마우이섬 카훌루이 공항에서 일어났다. 보잉 777기를 사용하는 유나이티드항공 1772편은 이륙한 지 1분 후 고도 670m에서 태평양을 향해 434m 급강하하다가 가까스로 다시 상승했다. 해수면까지 남은 거리는 236m로, 5~6초만 늦었어도 대형 추락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기였다. 다행히 추락 직전 사고를 면하면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함께 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로드 윌리엄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륙 직후 무서운 기세로 급상승했다. 롤러코스터 맨 꼭대기에 오른 듯한 느낌이었다. 모두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그 후 8~10초간 급강하한 뒤 다시 가파르게 상승해 정상적으로 비행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AP 연합뉴스

그는 "비행기가 급강하하자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아이들도 타고 있어서 침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약 5초 후엔 해수면에 부딪힐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궤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 조종사들에게 감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비행기의 조종사들은 모두 2만5000시간의 비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사고 이후 조종사들이 추가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FAA 및 조종사 조합과 공동으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도 "해당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며 "2~3주 안에 예비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미 국립기상국에 따르면 사고가 난 당일 카훌루이에는 기록적인 일일 강우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2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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