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미리, 13년 만에 '주가조작' 의혹 입열어…'나도 피해자'

딸 결혼 앞두고 직접 해명 나서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배우 견미리가 자신과 남편을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견미리는 관련 의혹에 대해 침묵해왔지만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견미리의 딸 배우 이다인과의 결혼 소식을 알린 후 견미리 가족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직접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견미리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호는 1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주가조작 사건은 견미리와 남편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견미리씨 부부는 다단계 사기 사건의 엄연한 피해자이며, 다단계 사기 사건 관계자가 벌인 주가조작 사건에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배우 견미리 / 사진=아시아경제DB

견미리의 남편 이모씨는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2018년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2019년 2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씨는 또 과거 코스닥 등록업체의 유상증자 대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법무법인 대호는 "유상증자 대금 266억원을 가져가 이를 개인의 부채상환에 썼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견미리 남편은 5억원을 대여받은 적은 있으나, 그 5억원은 몇 달 후 변제했다. 결과적으로 업체 돈을 가져가 본인의 부를 축적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견미리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이 범죄 수익으로 마련되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 주택은 2006년 말 견미리가 토지를 매수해 지었고 주택의 자금 출처는 당시 견미리의 30여년간의 배우 활동으로 발생한 소득"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견미리는 더팩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13년 만에 관련 사안에 대해 직접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견미리는 "한번 씌워진 미운털 이미지가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며 "그 여파가 새로운 식구가 될 승기 군에게까지 미친다는 게 너무 미안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견미리는 과거 자신이 연루됐던 다단계 사기 사건인 제이유(JU)사건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2006년 발생한 제이유 사건은 피해 금액이 2조원대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사기 사건'으로 불렸다.

이와 관련 견미리는 "저 역시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주범 주수도 회장이) 납품한 화장품 대금을 제때 주지 않고, 제가 제이유 행사에 참석한 날에만 미끼처럼 조금씩 줬다"며 "처음에는 몰랐는데 그들이 쳐놓은 올가미에 걸려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리석게도 저 역시 속아서 돈을 뜯기게 됐지만 저보다도 힘들었던 분들의 고통을 알기에 당시에는 해명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슈1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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