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접근성 좋고 계절따라 새 모습 ‘인왕산숲길’

인왕산 숲길은 인왕산 자락을 따라 택견수련터, 수성동계곡, 초소책방을 지나 윤동주문학관까지 걷는 코스이다. 인왕산 숲길은 주민뿐만 아니라 많은 서울시민들이 찾는 대표적인 명소로 접근성이 좋고 계절에 변화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종로의 대표적인 걷기 코스이다.

종로 황학정<사진=아시아경제 DB>

먼저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사직동주민센터 지나 사직단의 200년이 넘은 향나무가 코스의 시작을 알린다. 사직단은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여유가 된다면 사직단의 잘 가꿔진 제단과 한바퀴 공원을 둘러봐도 좋다.

사직단 담장을 오른쪽에 두고 걷다가 모퉁이를 지나면 경사가 있는 이면도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인왕산 숲길에 들어선다. 오르막길을 잠시 걸으면 단군왕검을 모시는 단군성전이 나오고 단군성전 바로 옆에는 조선시대 궁술을 연습하던 황학정이 자리하고 있다. 황학정은 1899년 고종의 명에 따라 백성들의 심신단련과 활쏘기 전통을 잇고자 경희궁에 만든 정자로 일제가 경희궁을 헐면서 사직동으로 이전했다.지금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25호로 지정되었고 그 옆에는 전통 활을 전시하는 국궁전시관이 인왕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종로 초소책방<사진=아시아경제 DB>

황학정에서 인왕산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택견수련터가 나온다. 택견수련터는 조선의 마지막 택견수련터로 대한제국 시기 택견을 운동하던 사람들이 모여 수련과 경기를 하였다. 지금도 택견에 동호인들이 수련장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인왕산을 찾는 방문객들과 인근 마을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택견수련터를 지나 10분 남짓 걸으면 자락길 아래쪽으로 수성동 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수성동계곡은 여름철 비가 오면 물소리가 유명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나올만큼 조선시대부터 아름다운 계곡으로 겸재 정선과 안평대군이 자주 찾아 예술을 즐겼다고 한다. 특히 수성동 계곡은 마치 도심속에서 깊은 산속에 들어온 착각을 일으키는 보기 드문 장소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수성동 계곡에서 호사로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길을 걸으면 초소책방이 반겨준다. 인왕산 산속에 책방이 어색한 조합이지만 초소책방은 청와대 방호 목적으로 지어진 경찰초소를 2018년 인왕산이 전면 개방되면서 종로구와 서울시가 리모델링한 건축물이다. 초소책방은 기존 콘크리트 골조를 살려 내부 공간을 개방하고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여 책방과 카페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책방은 건물안 어디서든 인왕산 주변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인왕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휴식과 위안을 주는 보물같은 공간이다.

윤동주문학과 전경<사진=종로구청>

초소책방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서울시내를 내려다 보며 걸으면 이번 코스의 마지막 장소인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윤동주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은 이름과 같이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이 일대를 산책하며 시상을 가다듬으며 ‘별 헤는 밤’을 썼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가을이 되면 시낭송과 음악회 등의 공연이 열리고 있다. 언덕 바로 밑에 자리한 윤동주문학관은 종로구에서 오래된 수도가압장을 개조해 윤동주 시인 관련 자료와 영상을 모아 문학관으로 단장했다.

인왕산 숲길 코스는 사직단에서 시작해서 윤동주문학관까지 이어지는 길로 도심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근이 가능하며 완만한 어렵지 않은 코스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또한 오래된 도시답게 걸으며 즐길 수 있는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주말 하루 시간 내어 걸으면 심신이 힐링 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제공=종로구청>

지자체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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