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타' 뛴 천하람…'가끔 선 넘었다고 느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준석계'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천하람 후보가 이준석 전 대표 '대타'로 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투표를 하더라도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동시간대 라디오(프로그램)를 잡는다. 고마운데 가끔 선 넘었다고 느낀다"고 하기도 했다.

천 후보는 17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이 전 대표가 요새 저를 열심히 지원하고 스피커 역할하고 너무 좋고 고마운데, 가끔 제가 선 넘었다고 느낄 때가 뭐냐 하면 저랑 동시간대 라디오를 잡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KBS 라디오는 원래 이 전 대표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연락이 닿지 않아 천 후보가 대신 출연한 것이다.

그는 "물론 저희가 이런 걸 상의하거나 이런 걸 잘 하지 않기도 하지만, 약간 선 넘었다. 그리고 저와 헤드라인 다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걸 봤을 때 저한테 한 번 더 기회가 온 것 자체가 굉장히 잘된 일"이라며 "이 전 대표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천 후보와 김용태·허은아·이기인 후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천 후보와 헤드라인 다툼까지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영향력에서 천 후보가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천 후보에 대해 "이 전 대표의 그늘서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천 후보는 "저는 저만의 매력과 색깔을 가지고 또 저만의 정치적인 커리어가 있는 독립된 정치인 천하람"이라며 "당이 개혁되고 변화되어야 하고 과거의 계파 정치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이 전 대표, 또 유승민 전 대표의 어떤 방향성에 공감하고 그분들의 그늘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청출어람 해야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득표율 60%를 얻어 당 대표가 되겠다고 자신해 왔다. 이날도 사회자의 관련 질문에 "오늘 투표를 하더라도 결선 간다고 본다"며 "여론조사 지표들을 보게 되면 저희 지지층 여론조사를 할 때보다 당원들로만 샘플을 줄인 경우, 제 지지율은 확 올라가고 안 후보 지지율은 확 떨어진다"고 했다.

안 후보의 인지도 때문에 여론조사는 높게 나오지만, 실제 당원 선택에서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쉽게 이야기해서 당원 중에 누가 안 후보를 뽑을지 모르겠다. 안 후보의 스탠스가 그만큼 불분명하기 때문"이라며 "당원 투표를 염두에 둔다면 이미 실버 크로스는 사실상 와 있는 상황이고 다만 여론조사 지표에서 이게 확인될 때까지는 조금 시차는 있겠지만 머지않았다"고 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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