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년 만에 연간 적자…'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종합)

작년 영업손실 2조850억원
수주형 사업 비중 확대
재무건전성 회복에 집중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올해 수주형 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재무건전성 회복에 집중하는 한편,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87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3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며,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이 2조85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으며, 매출은 26조1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7% 감소, 순손실은 3조195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가 연간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올린 것은 2020년(365억원 적자) 이후 2년 만이다.

국내 LCD TV 생산 철수 이후 별도 현금창출단위로 분리된 대형 OLED 부문의 자산 가치를 평가해 손상 처리한 1조3305억원을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해 순손실 규모가 커졌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 부진이 심화되면서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그간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여 온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확대돼 판매가 감소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30%까지 확대한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올해 40% 초반, 내년 5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주형 사업은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적극적인 재고 관리와 고강도 생산 조정을 통해 올해 1분기에 약 1조원 규모 비용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부진 사업으로 판정이 난 LCD TV 출구 전략을 가속화 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겠다. 또 투자 및 비용의 과감한 축소와 효율화 통해 시장 상황에 맞는 운영 체계를 확보하겠다. 최소 수준의 재고 관리 및 운영 자본 관리를 통해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의 경우 "올해 최소한의 필수 경상투자와 고객과 협의한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만 진행할 것"이라며 "올해 케팩스(CAPEX·설비투자)는 약 3조원대 수준으로 집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상반기 수요부진이 불가피하겠지만 대규모 비용 축소를 진행 중이고 재고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 1조6000억원어치 재고 조정을 한 것이 긍정적 효과로 이어져 2분기부터 매출확대, 적자폭 축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게이밍 모니터, 투명 스크린 등 신사업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기술 기반으로 프리미엄 지불 의향이 높은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 중심의 신사업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8~9개 고객과 논의 중이며, 올해 중 본격 양산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명 OLED는 리테일이나 건축 중심으로 밸류를 하이라이트할 수 있는 핵심 버티컬 업체를 공략 중"이라며 "사운드 솔루션은 OLED와 함께 공급하거나 공간 제약이 많아 스피커 설치가 어려운 자동차 내부를 공략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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