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타한 강추위…한파 피해 속출

사망·한랭질환 발생…동파·도로통제
제주 하늘길은 재개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최강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며 25일 곳곳에서 한파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8시께 충북 진천군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는 80대 노인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진천군 기온은 영하 14.9도에 달했다.

이날 오전 9시 5분께 경남 하동군 금남면에서는 90대 여성이 저체온증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등산로에서는 80대 치매 노인이 동상을 심하게 입은 채로 발견됐다.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5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이 결빙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매서운 추위에 계량기와 수도관 동파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부산 금정구, 사하구에서는 상수도관과 스프링클러가 동파하면서 물이 흘러나와 도로와 주차장이 얼어붙었다. 인천 연수구에서는 아파트단지 인근 도로에 매설된 수도관이 동파돼 일대가 빙판길로 변했다. 경남 의령군 한 오리농장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돼 소방이 급수 지원에 나섰다.

전북에서는 출근 시간 한파에 차량 배터리가 방전된 사례가 속출해 현장 출장 수리가 지연됐다.

강추위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국립공원 탐방로와 산간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설악산국립공원은 비선대∼오세암, 마등령∼무너미고개, 오세암∼봉정암, 대승령∼한계령 삼거리, 권금성 상부 등 5개 구간을 지난 20일부터 통제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등산로 7개 코스 모두 입산을 금지했다. 전남 진도·함평·구례·화순 등 산간 지역 도로 5곳의 운행이 통제된 상태다.

전날 강한 눈보라로 멈췄던 제주 하늘길은 순차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전날 제주공항 출발·도착 국내선 466편(출발·도착 각 233편)과 국제선 10편(출발·도착 각 5편)이 모두 결항됐다. 연이은 결항으로 승객 3만5000~4만명이 제주에 발이 묶였다.

이날 청주발 제주항공 7C881편이 오전 7시 제주에 도착하는 등 운항이 다시 이뤄졌다. 이날 운항이 계획된 항공편은 임시편을 포함해 모두 514편(출발 256편·도착 258편)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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