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는 흉악범죄 전조…이기영도 고양이 괴롭힘 영상

유영철·강호순·이영학도 동물학대 전력
"동물 학대 행위 강력 처벌하고 양육막아야"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동물 학대 범죄가 흉악범죄의 전조로 알려진 가운데 동물학대범에 대한 처벌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1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강아지 8마리를 입양한 뒤 학대하고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전날 구속됐다. 어린 강아지들을 분양받아 발로 차고 던지는 등 잔혹한 방식으로 학대하고 이 과정을 촬영까지 한 여성은 학대 이유에 대해 단순히 재미 때문이었다고 진술했다.

동물 학대는 연쇄살인 등 흉악범죄의 전조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처음엔 동물을 향하던 공격성과 폭력 행위가 언제든지 사람을 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큰 개를 상대로 살인을 연습했고, 강호순도 개 농장을 운영하며 기르던 개들을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딸 친구를 유인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던 '어금니 아빠' 이영학도 개 6마리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된 이기영 역시 과거 고양이를 수영장에 빠뜨려 괴롭히는 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기영은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운 뒤 수영장에 빠뜨렸고, 고양이가 발버둥 치며 수영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붙잡아 다시 물에 빠뜨리며 즐거운 듯 웃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고양이 학대 영상에서 이기영의 사이코패스 성향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이코패스 특징 중 가장 먼저 꼽히는 게 동물 학대"라며 "저렇게 (고양이를 괴롭게) 하면서 웃는 모습이 아주 끔찍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영장 물에 강제로 빠지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동물 학대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고, 학대범의 동물 양육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에 따르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8%는 동물학대자의 피학대 동물 소유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99%는 동물 학대 재발을 막기 위해 동물 학대자의 동물 사육을 제한하는 데 동의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1팀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