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강동구민의 쉼터 고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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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천.[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오늘의 만보코스는 서울시계에서 가장 동쪽 끝에 있는 하천인 고덕천이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지금은 재건축을 통해 휘황찬란하게 변신한 옛 고덕주공아파트 옆을 지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쉼터이기도 하다.

고덕천은 경기 하남시 이성산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흘러 초이천, 개미촌천, 대사골천이 고덕천으로 합류한 뒤 한강을 향해 흘러간다. 옛날에는 게가 많다 하여 ‘게내’라고도 불렸고, 그 흔적은 고덕천 주변 곳곳에 아직 남아있다. 지류까지 모두 합치면 길이는 7㎞가량 되는데, 산책로는 서울시계 안쪽에 있는 약 3.5㎞ 구간의 고덕천에 마련돼 있다.

고덕천 코스의 시작은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건물 앞 고덕천변이다. 이 앞에는 ‘상일리 만세광장’ 표지석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3.1운동 당시 1000여명이 만세운동을 펼친 곳이다. 천변으로 내려오면 양옆으로 깔끔하게 조성된 산책로를 만난다. 오고 가는 방향을 구분해놔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힐 걱정은 없다.

잘 가꿔진 꽃밭과 녹음을 자랑하는 풀숲을 만끽하며 걸어 올라오다 보면 물놀이장이 보인다. 이 물놀이장은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공중화장실이 있어 급한 볼일을 해결할 수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동네 어린이들의 '핫플'로 변신한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가 맞이한다. 주변에 큰 나무 없이 이 나무 하나만 우뚝 솟아 있다. 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실로 웅장한 자태를 보인다. 이 나무가 보였다면 게내수변공원과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 게내수변공원은 고덕천의 옛 이름 게내를 간직하고 있다. 운동기구와 분수대 등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어 힘들다면 쉬어가기 좋다.

이후 산책로는 쭉 평탄하게 이어진다.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고덕강일지구를 지나면 어느덧 한강이 눈에 들어온다. 2024년 완공될 예정인 고덕대교도 한눈에 보인다. 숨을 고르고 이제 되돌아갈 시간이다. 고덕천 오른쪽으로 왔다면 왼쪽으로, 왼쪽으로 왔다면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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