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인도의 한 남성이 코로나19로 숨진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내의 실물 인형을 제작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도의 은퇴 공무원인 타파스 산딜리아의 사연을 보도했다. 산딜리아는 39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2021년 5월 4일 코로나19로 아내를 잃었다. 당시 격리돼 있던 산딜리아는 아내가 59세의 나이로 눈을 감을 때 임종을 지키지도 못했다.
이에 산딜리아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아내의 모습과 똑 닮은 인형을 주문 제작했다 산딜리아는 조각가를 섭외해 6개월 이상의 시간을 들여 ‘실물 모형’을 제작했다. 이 모형은 무게만 30kg에 달하고 제작 비용은 총 3만200달러(약 3821만원)의 달한다.
산딜리아는 생전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던 거실 소파에 자리를 마련해 인형을 앉혔다. 산딜리아는 모형에 아내가 평소 착용하던 목걸이와 귀걸이를 착용시켰다. 그는 또 인형 옆을 떠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머리를 빗겨주고 옷 주름을 정돈해주기도 했다.
모형을 만든 조각가는 "가발을 만드는 데만 3주가 걸렸다"며 "의뢰인은 너무 까다로웠고, 머리 가르마와 파마에 대해 세세하게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뢰인이 매우 깊은 소원을 이룬 것처럼 압도당한 표정을 짓더라"며 "그의 반응을 보고 '잘 해냈구나' 하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산딜리아는 "나는 조각상을 만들어달라던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다"며 "아내의 실제 표정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없다"고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