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골프 선수는 많은 돈을 벌지만 지출과 세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1년 동안 상금을 따낼 수 있는 대회가 끝없이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올해 총상금이 283억원이었다. 2022시즌 대회 수 30개, 대회 평균 상금은 9억4000만원이다. ‘상금퀸’ 박민지는 14억7792만원을 쌓았다. 5억원 이상 15명, 3억원 이상의 벌어들인 선수도 26명이나 됐다. 수입만큼 지출도 많은 것이 골프의 세계다. KLPGA투어 선수의 수입과 지출 구조다.
골프 선수의 주 수입원은 후원금이다. 성적이 좋은 선수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날 수 있다. 메인 스폰서가 '실탄'을 지원한다. KLPGA투어 최고의 선수들은 후원금이 연간 10억원 정도다. 메인 스폰서 외에도 클럽, 골프공, 의류, 신발, 장갑 등 서브 스폰서도 따로 계약한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무시할 수 없다. 우승 시 우승상금의 50%, ‘톱 5’ 30%, ‘톱 10’ 20%를 추가로 받는다.
스폰서가 없는 선수는 상금에 ‘올인’해야 한다. 본선에 진출하면 순위에 따라 상금을 받는다. 정규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 총상금의 18%를 가져간다. 총상금이 10억원이면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이 액수를 모두 받는 것은 아니다. 소득세 3%, 주민세 0.3%, KLPGA 특별 회비 6% 등 9.3%를 공제한다. 6.7%였던 특별 회비는 2015년 6%로 조정됐다.
골프 선수도 종합소득세를 신고한다. 1억5000만원 초과 3억원 이하 38%,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40%,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42%, 10억원 초과는 무려 45%다. 수입이 많은 만큼 건강보험료도 무시할 수 없다. KLPGA투어의 한 선수는 "수입 구조를 보면 스폰서 금액과 상금의 비율은 7대 3 정도"라면서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액수에서 순수입은 30~40%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골프 선수는 지출도 많다. 캐디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주급으로 계산한다. 100~150만원 사이다. A급 캐디와 30개 대회를 뛴다면 4500만원이 필요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우승 시 10%다. ‘컷 통과’, ‘톱 10’ 입상을 할 때도 돈이 나간다.
골프 대회는 나흘 동안 열린다. 프로암과 연습 라운드까지 포함하면 월요일을 제외하곤 6일 동안 대회장에 있다. 부모님이 함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숙박비와 식사, 차량 유지비 등이 필요하다. 대회를 출전할 때마다 150~200만원 정도를 쓴다. 대회가 늘어나면서 전문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선수도 있다. 1년에 6000~7000만원이 든다. 스윙 코치의 비용도 넣는다면 지출은 더 늘어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