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지창대 리브라이블리 대표./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아무리 몸에 좋은 약도 잘못 쓰면 독이 된다. 운동도 마찬가지로 노인에게 딱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리브라이블리'는 '노년을 살맛 나게'라는 비전을 가진 시니어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지창대 대표(27)는 "운동이 정말 필요한 세대는 젊은 세대가 아닌 시니어 세대"라며 "우리는 노'약'자를 노'강'자로 만들어주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리브라이블리는 시니어를 위한 운동 서비스 '노리케어'와 함께 노인 재활운동 전문 협회 '한국노인체육평가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 대표가 시니어 세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친할머니 영향이 컸다. 그의 할머니는 90대 초반까지 대중교통을 탈 정도로 정정했다. 그러나 미끄러지는 사고를 겪은 후, 고관절이 골절되면서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했다.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지 대표를 알아보지 못했고, 근육도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지 대표가 한 손으로 할머니의 다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야위어 있었다.
이에 지 대표는 낙상 예방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특히 그는 예방을 위해 시니어 세대의 운동이 바탕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기능과 보행 안정성 등이 좋아지면 낙상의 위험 역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고령층을 위해 체계적으로 운동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없었고, 결국 지 대표는 시니어 세대만을 위한 맞춤형 운동 서비스 노리케어를 고안했다. 지 대표는 "정확하게 운동하면 어르신들의 신체 기능뿐만 아니라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며 "운동을 하면 시니어 세대의 신체적 기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지적으로도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노리케어는 이용자의 인지·신체 기능 등에 따라 개인 맞춤형 운동법과 영양관리법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관리자 및 보호자가 노리케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진단 설문을 하고, 신체검사 등을 완료하면 맞춤형 운동프로그램 등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지 대표는 "우리는 어르신들이 앓고 있는 질환 등을 모두 고려해 운동을 '처방'해준다"며 "운동을 하지 않으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50대부터 운동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리케어는 현재 전국에 있는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개인 PT(퍼스널 트레이닝)부터 그룹 PT, 비대면 라이브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소속된 시니어 전문 운동지도사 수만 해도 900명이 넘는다. 이들은 노인 신체 특성, 노인성 질환, 시니어 커뮤니케이션 등 실무에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교육받고, 별도의 평가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지 대표는 "어르신의 신체가 어떻게 노화되는지 그 원리를 알아야 정확한 트레이닝이 가능하다"며 "국내에서 최대 규모로 노인운동을 지도할 수 있는 운동지도사들이 있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지 대표는 시니어 세대가 운동을 꾸준히 하기 위해선 '재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전문성이 높은 운동 프로그램이더라도 재미가 없으면 어르신의 참여도가 낮아지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니어 세대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운동을 게임처럼 만들기도 하고, 운동 과정에서 신나는 노래를 트는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지 대표는 "우리는 놀이처럼 즐거운 운동을 지향하고 있다"며 "서비스 이름이 노리케어인 이유도 '놀이'에서 따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 운동'하면 노리케어부터 생각나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더 많은 어르신에게 저희 서비스를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올해도 내년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창대 리브라이블리 대표./윤동주 기자 doso7@
다음은 일문일답.
- 시니어 세대의 운동 목적은 무엇일까.
▲ 미용을 목적으로 운동하는 젊은 세대가 많지만, 시니어 세대의 운동 목적은 신체 기능 향상이다. 어르신들의 낮아진 신체 기능을 다시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여드리는 게 저희 운동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또 운동하면서 근감소증과 근골격계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신체는 안 쓰면 안 쓸수록 더 빠르게 퇴화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운동해야 한다.
- 어르신들에게 운동을 알려줄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
▲ 안전과 재미, 사회적 연결 이 세 가지다. 특히 사회적 연결의 경우, '노인과 노인', '노인과 청년' 사이의 연결을 뜻한다. 보통 옆 사람과 서먹서먹한 상태에서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는 트레이닝의 게임화를 통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운동을 진행하다 보니 시니어 세대끼리 연결된다. 또 말벗이 필요한 어르신들은 청년 강사와 지속해서 소통하면서 외로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 시니어 세대에게 비대면 운동프로그램도 지원 중이다. 어려움은 없는가.
▲ 지금은 오히려 대면보다 비대면을 선호하는 노인기관이 많다.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대면 수업을 할 경우 강사의 자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비대면으로 하면 커다란 스크린에서 강사님들을 확대해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자세가 더 정확하게 보인다. 또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거세지면서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졌다. 비대면으로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기에 피드백도 빠르다.
- 노리케어 앱을 통해 여러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 운동은 지속성이 생명이다. 또 어르신 중에서 '강사 선생님이 없을 때도 운동하고 싶다'는 니즈가 많았다. 우리는 어르신들이 운동을 복습할 수 있고, 같이 따라 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노리케어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200여개의 노인 전용 콘텐츠가 있는데, 500개 이상이 될 때까지 계속 업로드할 생각이다. 향후에는 '시니어 운동 백과사전'을 만들고 싶다.
- 유튜브에도 시니어를 위한 운동 영상이 적지 않다. 이와 차별되는 점은?
▲ 유튜브는 대체로 건강한 어르신들을 위한 영상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건강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고,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드리고 있다. 특히 질환별로 맞는 운동 프로그램이 모두 있기에 더 효율적이다. 사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운동을 무작정 따라 하다 보면 어르신들은 다치기 쉽다. 그래서 운동지도자들에게 '운동을 정확하게 제대로 지도할 것이 아니라면 아예 하지 않는 게 낫다'라고 말하는 편이다. 무리해서 운동하다가 다치면 이로 인해 입는 손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 노리케어와 함께 한국노인체육평가협회도 운영 중이다.
▲ 어르신들은 운동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젊은층은 헬스장에서 PT를 받거나 유튜브를 활용하는 등 운동 방법에 대해 잘 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어르신에게 어떤 운동을 어떻게 처방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곳이 없다. 특히 어르신들은 만성질환을 보통 3~4개씩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 트레이너 중에서도 어르신들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국노인체육평가협회에서 어르신들을 질환별로 어떻게 트레이닝시켜야 할지 그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