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 일대 ‘역세권활성화사업’ 대상지에 청년벤처창업공간을 조성, ‘관악S밸리’ 청년 창업생태계에 힘을 싣는다.
‘역세권활성화사업’은 지역에 부족한 생활 인프라를 확충, 생활경제 거점을 육성해 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도시계획 전략으로, 입지 요건을 만족하는 역세권 토지의 용도 지역을 상향(주거지역→상업지역 등)해 용적률을 높여주고, 증가한 용적률의 50%를 지역에 필요한 생활서비스시설(어린이집, 보건소, 체육시설 등)과 공공임대시설(오피스, 주택)로 확충하는 사업이다.
관악구는 2019년 서울시 ‘역세권활성화사업’ 시범사업지에 선정됐다. 이에 구는 사업시행자의 제안을 통해 토지 용도지역 변경을 추진, 준주거지역에서 근린상업지역으로 상향 변경하는 계획을 입안하고 관련 절차를 이행, 서울시와 지속 협의한 끝에 2022년 12월 15일 서울시 고시로 사업 추진이 결정됐다.
이로써 2024년까지 서울대벤처타운역(신림동 110-1 외 1필지) 일대 역세권에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구는 이 시설에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를 통해 1283.5㎡ 건물 면적을 기부채납 받아 지상 3층에 청년벤처창업공간을 조성한다.
이는 ‘역세권’이라는 우수한 접근성과 '청년'과 '서울대'라는 인적 자원을 더 해 청년을 주축으로 한 벤처창업 생태계 구축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이외도 대학동 창업 인프라 시설 3개소를 올 연말까지 준공, 벤처창업 기업들이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또 공간 지원 이외에도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멘토링 등 프로그램 운영과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케일 업’ 사업을 추진하는 등 벤처창업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용도변경을 통한 용적률 증가로 역세권의 고밀도 개발뿐 아니라 역세권 청년 벤처창업공간을 마련, 더 좋은 입지에서 청년들이 창업할 기회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계획을 통해 창업하기 좋은 도시 관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의 한 청년가게가 지난 2년간의 창업 기반을 통해 새로운 둥지에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해 2월 9대 1의 경쟁을 뚫고 청년가게 1호점의 점주가 된 A씨는 중계동 노원수학문화관 내 15평 규모의 카페, ‘바모스 에스프레소’를 운영해 왔다. 지난 2년간 노원청년가게를 운영하며 창업의 기반을 다진 A씨는 청년가게에서 독립해 자신만의 가게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2월 상계동에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 최근 임대 계약을 마쳤다는 A씨는 “그동안 청년가게 사업에 참여해 카페를 운영하면서 창업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앞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창업의 소감을 밝혔다.
A씨를 비롯해 총 19명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는 노원청년가게는 지역 내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창업의 꿈을 가진 지역 청년들을 모집하고 지원해 온 ‘노원청년가게’ 사업은 처음에는 공공기관 유휴공간을 임대해 주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3호점부터는 민간의 건물까지 임대 대상을 확대했다.
구는 계약 기간 동안 보증금 없이 조건에 따라 임대료의 최대 100%까지 감면해 주어 청년 창업에 가장 큰 걸림돌인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고, 공공기관에 조성되는 청년가게의 경우 초기설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실제 창업 시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입점 청년들에게 창업의 절차와 세무 등의 기본교육과 업종별 전문가 컨설팅 등의 실무교육을 동시에 제공해 경영 노하우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11호점까지 확대된 청년가게는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집약된 만큼 카페, 의류공방, 디자인 스튜디오,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 캐릭터샵, 인테리어 등 업종도 다양하다.
청년가게는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는 효과뿐 아니라 기존 상권과 조화롭게 상생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가 하면, 청년문화공간도 조성하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는 내년 초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1호점과 2호점의 새로운 운영자를 이달 18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년 3~4개의 청년가게를 꾸준히 조성해 많은 청년들에게 점포 운영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구는 창업뿐 아니라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1월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노원역 사거리 KB금융노원플라자 9층에 노원구 청년일자리센터 ‘청년내일’을 개관했다.
센터는 취업상담실, 면접의상대여실, 면접사진촬영 스튜디오, 스터디공간 등을 갖추었다. 노원구에 거주하거나 노원구를 생활기반으로 하는 만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청년가게는 소규모의 자본으로 자신의 아이디어와 시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청년들에게 제공하고자 시작한 사업”이라며 “청년가게를 통한 창업 경험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훈훈한 사례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푸들’(대표 윤채영)은 홍익대 디자인 학부 재학생들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고자 다회용기 제작 및 공유 서비스 사업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구에서 지원하는 사업비와 홍보, 마케팅, 판로지원 등을 통해 역량을 쌓은 결과, GS 리테일, 신한은행 등 ESG경영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았다. 또,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등 급식업체로부터 협업 제의를 받는 등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ESG 경영’은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 ‘퍼블’(대표 유지현)은 올해 구의 사업비와 컨설팅 등 지원으로 미디어 아트작품 제작전시 사업을 창업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전문성을 인정받아 ‘한국문화 예술위원회’에서 3000만 원 투자유치와 네덜란드 대사관 국제교류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금 800만 원을 받았다. 또 ‘서울디자인재단’의 공간지원도 받아 DDP에서 성공적으로 전시회를 열며 탄탄하게 사업을 안정화했다.
이는 서초구의 올해 ‘사회적경제 문화예술 청년 창업지원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한 사회적경제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올해 진행했던 ‘사회적경제 문화예술 청년 창업지원 프로젝트’에서 올 초 선정된 22개 팀 모두 청년 사회적경제기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의 ‘사회적경제 문화예술 청년 창업지원 프로젝트‘는 문화예술 청년에게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이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일명 ’서초형 사회적 경제기업‘ 육성이다.
‘사회적경제기업’ 은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 이를 통해 기업이윤과 사회적 가치 및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 모델을 의미한다.
올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창업팀은 매출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에 톡톡한 효과를 보였다. 참여팀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억원이 늘어난 총 12억원에 달한다. 고용인원도 전년 대비 19명이 늘어 총 70명이나 됐다.
이로써 서초구는 지난 2018년 본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후 올해까지 문화예술분야 청년 창업 87개팀 270여명 초기 창업자 대부분이 창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서초구는 지난 1월부터 사회적경제 문화예술분야 청년 창업기업 및 예비창업가 22개 팀을 선발했다.
지원내용은 안정적 정착과 기반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초기 사업지원금 최대 2000만 원, 사업장 임차료 최대 540만 원, 1:1 창업 컨설팅, 아카데미 및 네트워킹 등이다. 또, 올해 초 사회적 경제통합지원센터를 열어 이들에게 사회적경제 기업 진입 컨설팅, 판로 확대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앞서 서초구는 지난 12일 ‘사회적경제 문화예술 청년 창업지원 프로젝트’ 성과보고회를 열어 청년창업가 추진성과를 공유하고 사회적경제 기업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성과보고회서 발표한 음악가 및 미디어 제작사 매칭 플랫폼 ‘레몬사운드’ 박신정 대표는 “올해 서초구의 지원이 창업 성공으로 이끄는 디딤돌이었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날에 대한 다짐을 했다.
향후 서초구는 구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을 사회적경제기업들과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창업을 시작한 청년들의 용기와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창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꿈을 실현하고 성공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5명의 청년 예술가들의 감각을 빌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인현시장 40개 점포 디자인에 활력을 찾아주는 ‘아트테리어’사업이 11월 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인현시장 내 점포는 시설 노후화와 공간 협소의 문제를 공통으로 안고 있었다. 청년 예술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장의 특성을 부각시키는 이미지, 캐릭터, 통일된 색감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간판, 메뉴판, 주방 가림막, 내부 및 외부 벽, 조명을 개선하는 등 점포 경쟁력을 살렸다.
이번 사업을 주관한 청년협동조합연합회(회장 이두영)는 점포변신의 시작과 끝을 담아 책으로 엮었다. 이두영 회장은 ‘2022 인현시장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서두에서 “가게마다 사장님들의 고민을 여러 방식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작업의 과정은 한 마디로 예술가와 점주의‘치열한 소통’이었다.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점주가 원하는 디자인 방향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 3개월간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작가의 디자인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점주에게 필요한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가게를 운영해 온 사연을 나누고, 마음을 열면서 합의점을 찾아갔다.
권신애 작가는“이번 작업에서 예술가로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능력이었다. 점주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포착하여 의견을 조율하고 현실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여파와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예술가들이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예술가의 마법같은 디자인 전략에 힘입어 매출이 쑥쑥 오르도록 중구도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