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법 위반 전력 이유로 입국 거부당해
최근 한일 과거사 현안 인사 잇단 입국 제지
제107주년 3·1절을 앞두고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인 박석운이 일본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독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창열에 이어 과거사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국내 인사들의 일본 입국이 잇따라 제지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는 1일 박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10시께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을 허가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약 18시간 공항에 머문 뒤 28일 오후 3시 45분께 한국행 비행기로 귀국했다.
박 대표는 연합뉴스를 통해 "3·1운동 107주년 기념 강연을 위해 일본에 입국하려 했으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으로 재판받은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입국 거부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하려면 구금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일본 정부의 처사는 심히 부당하다"며 귀국 의사를 밝혔다. 결국 예정된 강연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현지에 있던 후배가 준비된 원고를 대독하는 방식으로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박 대표는 "다카이치 정권이 들어서기 전인 작년 2월 전까지는 일본을 자유롭게 오갔다"며 "(일본이) 최근 한일 역사 이슈와 관련된 인물들에게 집중적으로 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선·효순이 사건, 한미 자유무역협정, 세월호·이태원 참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주요 사회 현안의 집회·시위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진보 성향 시민운동가다. 현재 국무총리 소속 사회대개혁위원회 위원장이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사단법인 독도사랑운동본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그룹 DJ DOC 멤버 김창열도 지난달 19일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를 앞두고 일본을 찾았다가 입국을 거부당했다. 당시 단체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5시간가량 인터뷰와 짐 수색이 진행됐고 결국 독도 홍보 활동을 이유로 상륙이 불허됐다"고 밝히며 "정치적 보복이자 표적 심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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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일본 공항에서 입국 금지 통보를 받고 돌아선 사례도 있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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