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눈이…” 알프스마을 스키 리프트 철거

프랑스 생피르망 마을, 1964년 지은 스키 리프트 철거
기후변화로 따뜻한 겨울 … 프랑스 스키장 시즌 개막 일주일 늦춰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프랑스의 한 알프스 마을이 더 이상 눈이 오지 않아 쓸모가 없어진 스키 리프트를 철거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말 프랑스 생피르망 마을의 스키 리프트가 철거됐다. 이 리프트는 1964년 지어졌지만, 기후변화로 이 마을에 눈이 내리지 않게 되면서 최근 약 10여년 동안은 먼지만 쌓인 흉물로 전락했다.

생피르망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는 디디에 보종 지방의원은 "이 리프트는 최근 15년 동안 전혀 쓰이지 않고 있었다"며 "눈이 마지막으로 내린 2007년에도 딱 한 주 밖에 가동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수십년 전 이 마을에는 겨울마다 이 리프트가 쉴 새 없이 운행됐다. 그는 "이곳 스키장은 마을 아이들이 스키 기초를 배우기에 적합한 곳"이었다며 "마을 사람들끼리 양말이나 초콜릿 같은 사소한 상품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리프트 철거에는 20명의 인력과 2만유로(약 2800만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이 철거팀은 이미 프랑스 내 10여곳에서 비슷한 이유로 스키 리프트 철거작업을 수행했다. 기후변화가 계속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이런 철거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프랑스 환경부는 자국 인구의 62%가 심각한 기후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집계했다. CNN은 "올해 이례적으로 따뜻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스키장도 올해 스키 시즌 개막을 1주 늦춘 이달 26일로 연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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