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들' 웨아, 월드컵 데뷔골…아버지 한 풀었다

최고 기량에도 월드컵 못 뛴
'비운의 스타' 조지 웨아의 아들

골 세리머니 펼치는 티머시 웨아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대통령의 아들’ 티머시 웨아(릴)가 월드컵 골을 터뜨리면서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2002 카타르 월드컵 미국 축구 대표팀 선수로 출전한 티머시 웨아는 22일(한국시간) 알라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출전해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만 22세의 나이로 처음 출전한 월드컵 경기에서 기록한 데뷔골이었다.

티머시 웨아가 대통령의 아들로 불리는 이유는 아프리카가 배출한 역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조지 웨아(56)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조지 웨아는 뛰어난 기량을 지녔지만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불운의 스타다. 라이베리아의 현직 대통령이다.

조지 웨아는 현역 시절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 팀에서 13시즌을 뛰며 공식전 478경기 193골을 넣은 특급 스트라이커였다. 축구계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발롱도르를 1995년에 수상했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국가의 선수가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한 해에 모두 받은 것은 조지 웨아가 유일하다. 조지 웨아는 기량으로는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아프리카 예선전을 통과하고자 조지 웨아가 사제까지 털어서 월드컵을 준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1명이 뛰는 축구 경기에서 뛰어난 선수 한 명이 월드컵 무대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조지 웨아가 선수 겸 감독으로 본선 진출에 도전해 세계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조지 웨아는 월드컵 출전의 뜻을 이루지 못했고 2003년 은퇴했다. 아버지의 아쉬움은 아들이 해소했다.

티머시 웨아는 아버지 재능을 닮아 어릴 때부터 빼어난 운동 능력을 선보였다. 아버지의 친정 팀인 PSG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현재는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프랑스 시민권을 지닌 조지 웨아와 자메이카 출신 미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티머시 웨아는 미국과 라이베리아, 자메이카, 프랑스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이 있다. 티머시 웨아는 미국 대표팀을 선택했고, 중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웨일스와 1-1로 비겼다. 티머시 웨아가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웨일스의 간판스타 개러스 베일이 후반 37분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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