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BA.5의 전 세계적 유행 이후로 다양한 신규 변이들이 등장하자 별명이 붙는 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별명이 붙은 BQ.1.1, BA.2.75 변이의 점유율 증가가 겨울 재유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여러 견해가 나온다.
인도에서 발생한 BA.2.75가 '켄타우로스'라는 별명으로 불린 데 이어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BQ. 1.1에 '헬하운드(Hellhound)'라는 별명을 붙였다. 헬하운드는 '지옥의 개'를 뜻하며 전설, 신화 등에 등장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별명이 붙은 이유는 여러 전문가 및 보건당국에서 BQ.1과 BQ.1.1이 올겨울 코로나19 변이주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카롤리나 다리아스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이달 말이나 12월 초에 BQ.1, BQ.1.1이 우세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내년 초 BQ 계열 코로나19 확진자 점유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BQ 변이가 BA.5의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일주일간 BQ.1.1과 BQ.1을 합한 점유율은 35.3%, BA.5는 39.2%다. BQ.1.1이 18.8%, BQ.1이 16.5% 검출됐다. 같은 기간 국내는 BA.5 검출률이 86.0%로 여전히 우세하지만 BQ.1.1이 2.2%, BA.2.75가 5.3% 검출돼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들 변이가 면역 회피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BF.7, BQ.1.1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재유행이 일찍 찾아온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9월 다섯째주부터 6주간 확진자가 증가하다 최근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 사망자 또한 5주 동안 증가세를 보이다가 감소하거나 유지 중이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 세부 변이 증가가 코로나19 유행 양상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카스텐 바츨 독일 면역학 학회 사무총장은 "BQ.1.1이 특정 면역을 회피한다고 하더라도 면역을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변이 유입에 따른 방역 대응과 관련해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BQ.1이나 BQ.1.1, BF.7 점유율이 (국내는) 아직 높지 않지만, 변이 유입상황과 전파속도가 많이 증가한다면 우리나라에도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밖에도 신규 변이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확진자 발생이나 중증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