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구독자 증가에도…디즈니, 예상 밑도는 실적에 주가 10%↓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디즈니가 올해 7~10월 중 스트리밍 구독자가 대폭 늘었지만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인해 광고 매출이 줄고 스트리밍 TV 관련 비용 여파로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받아들었다. 기대에 못미친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에 디즈니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폭락했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2022회계연도 4분기(7월 3일~10월 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이 기간 중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201억5000만달러(약 27조8500억원), 주당 순이익은 19% 감소한 0.3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212억4000만달러, 0.55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이 기간 중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 수가 1210만명 증가했고, 이를 포함해 전체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 총 구독자 수가 1460만명 증가했다. 이로서 디즈니플러스 총 구독자 수는 1억6420만명,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 전체 총 구독자 수는 2억3600만명이 됐다. 시장이 예상한 디즈니플러스 총 구독자 수는 1억6045만명이었다.

'후발 주자' 디즈니플러스는 스트리밍 업계의 '강자'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총 구독자 수 격차는 2020년 3월 1억4940만명이었지만 올해 9월 기준 5890만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처럼 스트리밍 사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디즈니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돈 것은 비용 확대와 광고 매출 감소 때문이다. 스트리밍 부문은 구독자는 예상보다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하며 이 기간 중 14억7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두배 이상 증가하고 시장 예상을 38% 웃도는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광고 매출이 포함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한 127억달러로 시장 예상치(139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공원·체험·제품 부문의 매출은 34% 증가한 74억달러였다. 시장에서는 이 부문의 매출이 7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었다.

밥 채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플러스가 2024회계연도에 흑자를 낼 것이라는 기존의 발언을 재차 강조하면서 앞으로 손실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8일부터 광고가 적용된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월 8달러에 판매하고 광고가 없는 서비스 가격은 월 11달러로 38% 끌어올린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비용 재조정까지 나서서 2024년 9월에는 수익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마감 이후 나온 실적 발표에 디즈니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폭락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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